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온도·습도가 만든 감정의 변주곡…여름더위 바로미터 '불쾌지수'

입력 2021-07-14 11:22 수정 2021-07-14 11: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폭염으로 달아오른 도로. 〈사진=연합뉴스〉폭염으로 달아오른 도로. 〈사진=연합뉴스〉

덥습니다. 그리고 습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납니다. 선풍기 바람을 쐬어도 그때뿐이죠. 가뜩이나 마스크 때문에 답답한데 후텁지근한 날씨까지 더해지니 별거 아닌 작은 일에도 짜증이 치솟고 신경질이 납니다. 바로 불쾌지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불쾌지수(discomfort index)는 1957년 미국의 기후학자인 E.C, Thom이 고안해 발표한 지수입니다. 온도와 습도를 이용해 날씨에 따라서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이나 스트레스를 수치화한 것인데요. 다만 사람마다 불쾌감을 느끼는 요소가 다른 만큼 불쾌한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참고할 목적으로 간단한 수식으로 수치화한 것입니다. 실제로 불쾌지수가 처음 도입된 이유 역시 냉난방에 필요한 전력을 예측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불쾌지수는 보통 4단계로 나뉩니다. 지수범위에 따라 매우높음과 높음, 보통, 낮음으로 구분되는데요. 일반적으로 불쾌지수가 75 이상이면 50%의 사람이, 80 이상이면 대부분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소 다르고 태양복사나 바람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내 무더위 기준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기상청 발표 불쾌지수. 〈출처=기상청〉기상청 발표 불쾌지수. 〈출처=기상청〉
불쾌지수 단계. 〈출처=기상청〉불쾌지수 단계. 〈출처=기상청〉

그럼 이 불쾌지수는 어떻게 구하는 걸까요? 불쾌지수를 구하는 데는 두 가지 변수가 필요합니다. 바로 온도와 습도인데요.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은 단순히 기온 뿐 아니라 습도에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 몸은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작용을 하는데, 추울 때 몸이 떨리거나 더울 때 땀이 나는 것들이 바로 이런 작용들입니다. 특히 더울 때는 땀의 분비를 촉진해서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의 체온을 낮추도록 하는데요. 하지만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지면 땀의 증발이 적어지게 되고 결국 덥게 느껴지고 불쾌감도 높아지고 됩니다.

즉 습도가 낮으면 땀이 나더라도 바로 마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은 지역보다 덜 덥게 느껴지고 불쾌지수가 낮아지게 되는 거죠. 실제 불쾌지수를 구하는 공식을 보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바로 온도와 습도 2가지를 이용해 불쾌지수를 구하게 되는데요. 공식은 '1.8 × 온도 - 0.55 (1 - 습도) (1.8 × 온도 - 26) + 32'입니다.(직접 계산하지 않아도 기상청 홈페이지에서도 손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불쾌지수 산출공식. 〈출처=기상청〉불쾌지수 산출공식. 〈출처=기상청〉

결국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올라가면 불쾌감이 상승하게 되는 건데요.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사람들의 공격성이 늘어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늘어나죠. 또 집중력이 저하되고 피로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마음 다스림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더위에 화를 내는 대신 깊은 호흡과 함께 순간에 잠시 머무르면서 날씨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에 주어지는 자극의 변화, 주변의 풍경 변화, 사람들의 옷차림 변화를 온화하고 수용하는 태도로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고 성난 마음과 감정을 다독이며 스스로 마음을 다독일 힘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세 줄 요약입니다.

1) 여름철 치솟는 불쾌지수
2) 짜증보다는 '마음 다스림'이 중요
3) 그래도 인류구원자는 윌리스 캐리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