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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DNA에 예술성 없다"…바이올린 거장의 막말

입력 2021-07-13 17:28 수정 2021-07-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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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연합뉴스〉〈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거장으로 불리는 핀커스 주커만이 학생들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시간 13일 음악 전문지인 '바이올리니스트닷컴' 에 따르면 주커만은 지난달 25일 뉴욕 줄리아드 음대 주최로 열린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하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듀엣으로 연주를 마친 아시아계 연주자에게 "연주는 정말 잘했다. 하지만 식초나 간장을 조금 더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주자는 다시 연주했고 주커만은 연주가 성에 차지 않았는지 연신 비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커만은 "한국인들은 노래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기계적으로 연주한다는 겁니다.

주커만의 발언에 연주자는 "나는 한국인이 아니고 절반은 일본계"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주커만은 "일본 역시 노래는 하지 않는다"며 "그건 음악이 아니다. 바이올린은 기계가 아니다"고 했습니다.

또 행사 마지막에도 주커만은 "한국인들은 노래를 하지 않는다"며 "그건 그들의 DNA에 있지 않다"고 거듭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핀커스 주커만. 〈사진=맨해튼 음대 홈페이지 캡처〉핀커스 주커만. 〈사진=맨해튼 음대 홈페이지 캡처〉
행사 뒤 줄리아드 음대 측은 성명을 내고 주커만을 비판했습니다.

줄리아드 측은 "주커만은 수업과정에서 둔감하고 모욕적인 문화적 고정관념을 사용했다"며 "그의 발언은 줄리아드의 가치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얼마나 많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멘토가 될 사람들로부터 이런 공격적인 대우를 받아왔는지 모르겠다"며 "학교가 대표해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주커만은 지난달 28일 결국 성명을 내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재능있는 연주자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내가 사용한 단어는 문화적으로 무감각했다"며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한다. 이번 일을 통해 값진 것을 배웠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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