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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경험은 왜 잊지 못할까…'기억 원리' 첫 규명

입력 2021-07-13 13:56 수정 2021-07-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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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경험이 기억으로 저장되는 원리가 일부 밝혀졌습니다.

한진희 카이스트 교수팀은 뉴런과 시냅스 연결로 구성된 복잡한 신경 네트워크에서 기억을 인코딩하는 뉴런이 선택되는 근본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억은 뇌 속 뉴런에 저장되는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냅스는 뉴런과 뉴런 사이를 이어주는 소통 고리입니다.

연구진은 '공포 기억'이 만들어질 때 시냅스와 신경 연결이 강화되는 현상, 즉 LTP(장기 강화, long-term potentiation)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특정 시냅스에 인위적으로 주파수 자극을 가해 LTP를 생기게 한 겁니다.
시냅스 강도 조절 메커니즘에 의한 기억 저장 뉴런 선택.출처=KAIST시냅스 강도 조절 메커니즘에 의한 기억 저장 뉴런 선택.출처=KAIST

연구진은 마우스 모델을 이용했습니다. 공포스러운 경험과 함께 LTP 자극을 주었더니 시냅스와 연결된 뉴런들에 선택적으로 기억이 저장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반대로 LTP 자극이 없을 때는 기억이 저장되지 않았습니다.

한진희 교수는 "LTP에 의해 강하게 연결된 뉴런들의 형성이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원리임을 규명한 것"이라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제1 저자인 정이레 연구원은 "치매나 조현병의 경우 기억의 왜곡이나 저장 패턴이 망가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추후 이 부분이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논문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월 24일 자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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