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 라이더를 고용하고 있는 배달대행업체 사장이 배달 기사를 마구 폭행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코뼈가 부러지고 갈비뼈에 금이 갔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등이 벌겋게 됐습니다.
몽둥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코와 눈 주변도 검붉게 변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배달기사로 일하는 40대 조모씨, 지난달까지 일하던 배달대행업체 사장 김모씨에게 어젯밤 전화를 걸었습니다.
배달비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조모 씨/배달기사 : 장거리에 속하는 3.5㎞ 이상 배달 수행했는데도 불구하고 2.4㎞로 표기돼 있고, 2.4㎞에 대한 금액이 프로그램상에 찍혀 있어서…]
실제 배달한 거리보다 적은 거리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았다는 게 조씨 주장입니다.
조씨는 이런 일을 여러 번 당했다고 말합니다.
[조모 씨/배달기사 : 하루에 평균 50~60개 잡는다 하면 20~30건은 그러지 (배달비가 적게 책정되지) 않을까…]
기사는 사장에게 자료를 요구했습니다.
[조모 씨/배달기사 : (제가 지금까지) 배달을 수행한 자료를 주면 다른 기사들하고만 비교를 해도 쉽게 알아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자료를 제가 달라고 요청한 것이고요.]
이 과정에서 말싸움이 시작됐고, 남성은 이 곳 피해자 집 앞까지 찾아와 나무 몽둥이로 마구 때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 2m 정도 되는 막대기더라고요, 나무, 나무.]
[조모 씨/배달기사 : 각목으로 바로 머리 맞았고 넘어졌을 때도 계속 발로 밟고 주먹으로 때리고…]
조씨는 갈비뼈와 코 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당분간 배달 일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사장은 취재진에게 배달비를 빼돌린 적은 없다면서도 때린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김모 씨/배달대행업체 사장 : 계속 시비 걸고 그랬던 사람이라서 제가 참다참다 못 참고 폭발을 한 건데…]
남양주 남부경찰서는 사장 김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