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르헨티나가 라이벌 브라질을 꺾고 28년 만에 남미 축구 최강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는 그동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설움을 털어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 아르헨티나:브라질 |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
남미 최대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14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만난 두 팀은 초반부터 거칠게 부딪혔습니다.
네이마르의 바지 일부분은 찢어졌고 메시도 여러 차례 그라운드에 뒹굴었습니다.
탐색전을 벌이면서 팽팽한 공격을 이어가던 중 아르헨티나의 결승골이 터졌습니다.
전반 22분, 데 파울의 패스를 이어받은 디 마리아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더니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브라질이 공세를 펼쳤지만, 아르헨티나의 수비벽을 뚫지는 못했습니다.
후반에도 브라질은 피르미누와 비니시우스를 차례로 투입하면서 총공세에 나섰지만, 반전은 없었습니다.
결국 선제골을 지킨 아르헨티나가 28년 만에 남미 축구 왕좌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트로피를 들어올린 메시, 이번 우승은 그에게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받는 발롱도르를 여섯 번이나 품었지만,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월드컵콰 코파 아메리카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겁니다.
그런 그가 오늘은 우승에 더해 대회 MVP, 그리고 득점왕과 도움왕까지 겹경사를 누렸습니다.
브라질 네이마르는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환호한 메시와 오열한 네이마르, 희비는 엇갈렸지만 경기가 끝난 뒤 둘은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내일 새벽 4시에는 유로 2020 결승전이 열립니다.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잉글랜드와 5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이탈리아가 격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