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결국 마지막 카드를 꺼냈습니다. '한국판 셧다운' 새 거리두기의 마지막 4단계입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적용됩니다. 저녁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만날 수 있습니다. 바깥활동을 사실상 하지 말라는 겁니다. 백신을 맞으면 줬던 혜택도 당분간 없앴습니다. 오늘(9일)도 저녁 6시 기준으로 이미 어제보다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초강수를 꺼낸 건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먼저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공연장입니다.
공연장으로 내려가는 입구에는 빨간 줄이 쳐져 있습니다.
문 앞에는 공연장에서 지켜야 하는 방역수칙도 붙어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이 공연장 관계자 1명이 확진됐습니다.
그 이후 모두 21명이 더 감염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관객도 5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공연 관계자가 아닌 관객이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연장은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긴 했습니다.
하지만 빈틈이 있었습니다.
[박유미/서울시 시민건강국장 : 지하에 위치해서 자연환기가 어렵고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가까워 밀접도가 높았습니다. (공연 종료 후) 마스크 착용이 미흡하여…]
수도권발 확산세는 이미 다른 지역으로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부산은 100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대구에선 유흥업소 10곳을 돈 종사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감염됐습니다.
오늘 새로나온 확진자는 1,316명이나 됩니다.
어제 1,275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하루 만에 또 기록을 깬 겁니다.
지난 1, 2, 3차 유행 때는 유행 초기에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지 않아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높았습니다.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 때는 뒤늦게 20가지나 되는 조치를 취한 탓에 한 달이나 걸려 확산세를 잡았습니다.
특히 이번 4차 유행은 평상시 확진자수가 5~600명이나 됩니다.
3차 유행 직전의 100명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습니다.
확산세가 한 번 폭발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가장 강력한 단계를 선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