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봉쇄가 길어지면서 해외에서도 직장을 잃고 생계를 위협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집 밖에 흰 깃발을 내걸면 이웃주민들이 식료품을 나눠주는 운동이 퍼지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집 건물 창가 곳곳에 흰색 천이 내걸렸습니다.
잠시 뒤 사람들이 찾아와 집주인에게 식료품을 건넵니다.
쌀 봉지를 품에 안은 70대 할머니는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터뜨립니다.
다리가 불편한 남편은 지난해 코로나가 퍼지며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모드 루스니 카만/말레이시아 주민 : 울적합니다. 내일 일을 하지 못하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디자 니맛/말레이시아 주민 : 닭요리를 하면 한 사람당 한 조각 넘게 먹을 수 없어요. 밥도 한 사람당 두 숟가락만 먹어야 합니다.]
이 집뿐만이 아닙니다.
이웃들은 백기가 걸리는 집에 십시일반 음식을 전달합니다.
정치인과 연예인, 자원봉사자들도 동참합니다.
코로나19 봉쇄가 길어지며 일자리를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이 늘자 이런 운동이 확산된 겁니다.
[마리아 친 압둘라/말레이시아 의원 :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견디기 힘들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라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정부가 할 일을 시민들이 대신 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능을 보여준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52만 명을 넘긴 브라질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도 수만 명이 거리에 텐트를 치며 노숙을 택합니다.
[잔 라펠라 페레이라/브라질 주민 : 한 달 전 일자리를 잃은 뒤 (집세를 못 내) 노숙을 해왔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내가 이런 삶을 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MalaysiaGazette TV'·'The Star'·'NST online'·인스타그램 'Sharnaazahm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