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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요원 행세' 아이티 대통령 암살범…배후 의문 증폭

입력 2021-07-08 20:53 수정 2021-07-0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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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대통령이 암살당한 사건이 국제사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외국 용병의 소행인 걸로 일단 보고있는데 암살범이 미국 마약 단속국 요원 행세를 하는 모습이 찍혀서 배후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밤중에 아이티 대통령 사저에 나타난 무장 괴한들의 모습입니다.

이어,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립니다.

괴한들의 습격으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부인도 총상을 입고 미국 플로리다로 후송됐습니다.

아이티 전역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당국은 외국 용병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시트 에드몽/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 : 이런 끔찍한 일은 잘 훈련된 전문 살해범들의 짓입니다.]

암살범들이 현지어 대신 스페인어와 영어를 썼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합니다.

미국 마약단속국에서 나왔다고 외치는 소리도 주민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작전입니다. 모두 물러나세요.]

미국은 그러나, 배후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 아이티 대사도 일축한 것처럼 (미국 연루) 보도는 완전한 거짓입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4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암살을 강도 높게 규탄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곧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바나나 수출업을 해 '바나나맨'으로 불린 모이즈 대통령은 5년 전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임기 논란으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에 경제난과 치안 악화까지 겹쳐 퇴진 시위가 이어져 왔습니다.

인구의 60%가 빈곤층인 아이티는 갱단마저 활개치면서 최근에만 피난민 수천 명이 발생했습니다.

(화면출처 : Newyork Post·Miami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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