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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윤석열 마스크에 '탄소중심'…정치권 도마에

입력 2021-07-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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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중심? 중립? > 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토론회에서 쓴 마스크가 뒤늦게 정치권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당초 흰색 마스크를 쓴 윤 전 총장은 주최 측이 준 검은색 마스크로 바꿔 썼는데요.

선명하게 찍힌 네 글자.

'탄소중심' 원래는 '탄소중립'이죠.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만들어 0으로 만든다.

그런데 마스크엔 이 '탄소중립'이 아닌 '탄소중심'으로 잘못 적혀있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탄소중립의 의미를 모르는 것 아니냐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는데요.

민주당 지도부도 거들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치중립을 금과옥조로 삼아서 검찰을 지휘하셔야 될 분이 정치중심으로 일처리를 해 오셨던 건가요. 이제 좀 그만 웃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말이죠. 금융위원회가 올 초 녹색금융 추진 계획을 안내하면서 만든 포스텁니다.

틀린 곳이 있는데, 찾으셨나요? 탄소중심이 탄소중립으로 바뀌었죠.

정부기관에서도 실수를 한 겁니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여권의 비판대로라면, 탄소중심은 화석 연료를 집중적으로 써보자는 의미인 거니까 수정을 해야했겠죠?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이 참석한 행사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주최 측에 직접 물어봤는데요.

마스크 제작을 요청하고 받은 시제품엔, 보시는 것처럼 탄소중립으로 돼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완제품엔 탄소중심으로 돼 왔다는 겁니다.

다시 만들어달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영세한 업체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그대로 사용했다는 게 주최 측의 입장입니다.

오타 때문에 마스크 1000장을 버리는 것도 탄소중립과는 거리가 먼 측면이 있으니 이해는 되는 설명이기도 한데요.

그나저나 이런 사정 끝에 쓰게 된 마스크에 뭐라고 쓰였는지, 윤 전 총장은 신경을 쓰긴 썼을까요? 그게 궁금해지네요.

다음 브리핑 < 후배들이 뿔났다 > 입니다.

여야 국회 보좌진 단체가 한 선배를 비판했는데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입니다.

왜 선배냐고요?

이 수석은 1994년 국회의원 비서로 정치권에 첫 발을 디뎠고, 김한길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을 지냈죠.

후배들이 '이철희 선배'에게 뿔난 이유입니다.

[이철희/청와대 정무수석 : 그런데 특정 정당의 보좌진협회에 있는 친구들이 '비서관을 왜 그렇게 뽑냐' 이렇게 얘기하니까 속으로 '너희들 뭐냐 도대체'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았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성민 청년비서관 발탁을 비판한 국민의힘 보좌진들에게, 그럴 자격이 있냐고 한 건데요.

그럼 보좌진은 어떻게 뽑냐고요?

[이철희/청와대 정무수석 :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거든요.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시험으로 안 보고 보좌관을 했거든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그런 건 이 수석이 보좌관을 하던 수십년 전 이야기"라며 "지금은 인턴부터 시작해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커가는 시대"라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장도 "마치 모든 보좌진이 낙하산 집단인듯 호도된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 수석이 "의원 마음에 들면 쓴다"고 한 것도 "평가"라고 했습니다.

이 수석은 보좌관 출신이면서 동시에 국회의원 출신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의원일 땐 단순히 본인 마음에 들면 보좌진을 뽑았던 걸까요?

국회 홈페이지에 남아있는 이철희 의원실의 채용 기록을 보면요.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을 치렀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물론이고 연구논문과 에세이 등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도 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럼 이철희 의원은, 이런 절차를 거치긴 했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을 썼다는 걸까요?

아무래도, 청년비서관 관련 공세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반박하다보니 다소 더 나간 발언이 나온 걸 수도 있겠는데요.

이 수석도 말했듯 속으로 생각하는 건 자윱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 특히 자신의 길을 따라 열심히 살고 있는 후배들 마음 상하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되겠죠?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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