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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에 '시험 갑질'…서울대 교수들 "직장 내 괴롭힘 확인하라"

입력 2021-07-08 17:00 수정 2021-07-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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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쳐〉〈사진-jtbc 캡쳐〉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일하던 청소노동자가 숨진 것과 관련해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가 학교 측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오늘(8일) 서울대 민교협은 성명서를 통해 청소노동자 사망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이 있는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교협은 서울대 교수 40여 명으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민교협은 "노동자의 안전·업무와 무관한 단정한 복장 요구, 직무에 불필요한 시험 실시 등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면서 "2019년 개정된 근로기준법에는 직장 내 관계 또는 지위의 우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서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업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경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나 산업재해 여부를 판정할 공동진상조사단을 구성하라고 했습니다. 또한 현장관리자에 대한 노동권과 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과 이행을 요구했습니다.

 
〈사진-jtbc 캡쳐〉〈사진-jtbc 캡쳐〉
서울대학교에서 일하던 50대 청소노동자 이 모 씨는 지난달 26일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과로와 관리자의 갑질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매일 700L 가까이 되는 쓰레기를 혼자 처리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분리수거장을 오갔습니다. 여기에 새로 온 학교 소속 관리자의 갑질도 더해졌습니다. 관리자는 건물 이름을 한자와 영어로 써보라고 하는 등 청소와 관련 없는 시험을 보게 하고 점수가 낮으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습니다. 오후 회의에는 정장 차림을 강요하며 작업복을 입고 올 경우 벌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측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족과 서울대 청소노동자 노조는 학교에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단을 요청하고 이 씨에 대한 산재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사진-jtbc 캡쳐〉〈사진-jt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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