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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구원 투수, '초보' 조우진

입력 2021-07-08 15:24 수정 2021-07-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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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신제한' 스틸. 영화 '발신제한' 스틸.
한국 영화의 구원 투수는 '초보 주연' 배우 조우진(42)이었다.


송강호도, 최민식도, 김윤석도 아니다. 2021년 한국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은 이는 이제야 막 주연작을 내놓기 시작한 조우진이다. 영화 '발신제한(김창주 감독)'의 단독 주연으로 나선 그는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일까지 81만 관객을 동원하며, 2021년 한국 영화 최초로 80만 명 돌파에 성공했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스릴러 영화다. 조우진이 데뷔 22년 만에 단독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조우진이 94분간 원톱으로 활약하며 이끌어간 작품이다.
 
영화 '발신제한' 포스터. 영화 '발신제한' 포스터.

올해 개봉 한국 영화 가운데 최초 80만 관객 돌파는 물론, 최초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마블 스튜디오 신작 '블랙 위도우'와의 대결에서도 선방했다. '블랙 위도우' 개봉일인 7일 2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2위를 차지했다. 앞서 개봉 당일 사전 예매량 3만 7000여장을 돌파하며 개봉 날 최다 사전 예매량을 기록한 후 2주 넘게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발신제한'은 단순한 플롯을 가진 영화다. 자동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의 볼거리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이유는 조우진이다. 특유의 정확한 딕션과 힘 있는 감정 연기로 몰입감을 높이는 데에 성공했다.
 
영화 '발신제한' 스틸. 영화 '발신제한' 스틸.

이에 대해 조우진은 "대본 리딩을 많이 했다. 입에 최대한 붙여놔야 급박한 상황 속에서 많은 대사를 속도감 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 여타 작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했다. (배우들과) 따로 한 명씩 만나 대본 리딩을 했다. 그런 부분이 반복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폐쇄된 공간에서 혼자 한 시간 반 동안 영화를 이끌어나가며 "'이러다 정신병 걸리는 거 아닐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매 테이크 왔다"는 조우진. "감독님이 원하는 찰나가 있었다. 그 찰나가 모여서 영화가 완성됐다. 그 찰나에 맞는, 정확한 연기를 담아보고자 했다. 그 찰나를 위해 계속 고민했다"며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화려하진 않더라도 화끈하게 연기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영화 '발신제한' 스틸. 영화 '발신제한' 스틸.

2015년 영화 '내부자들'의 신스틸러, 조상무 역할을 통해 무명을 벗어났다. 이후 6년간 빠르고 뜨거운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최고 흥행 영화의 단독 주연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자신을 향한 호평에 조우진은 "내 연기에 대한 만족감은 없었다. 앞으로 또 견뎌야 할 것, 개선해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평이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 정말 기적"이라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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