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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극한 기후'로 몸살…곳곳서 피해 속출|아침& 세계

입력 2021-07-07 08:51 수정 2021-07-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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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 거리면서 충청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어제(6일) 하루 두 명이 목숨을 잃었고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도 폭염과 허리케인 등 극한 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올해 첫 대서양 허리케인 '엘사'가 북상하면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 바베이도스 등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강타했습니다.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가옥 1100여 채가 부서졌습니다. 62채는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3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하루 뒤인 4일에는 쿠바 해안에 상륙하면서 당국이 주민 18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엘사'가 쿠바를 지나 현지시간 6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플로리다 주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말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를 포함해 플로리다 주 1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붕괴된 아파트의 남아있던 부분도 폭풍으로 인한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모두 철거됐습니다. 다행히 '엘사'의 세력은 조금 약화됐고 이동 경로도 플로리다 주를 살짝 비껴갔지만 붕괴 현장에는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구조 작업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시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시장 : 극도로 불리하고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지만, 밤새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수색 구조팀이 비와 바람 속에서도 계속 수색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러시아, 인도, 이라크 등에서는 살인적인 폭염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기온이 49.6도까지 치솟으면서 7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동 국가 이라크에서는 50도가 넘는 폭염으로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정부를 향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도 시작됐습니다. 시위에 나선 이라크 시민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라크 시민 : 전기가 들어오길 원해요. 24시간이 아니어도 됩니다. 20시간 들어오고 4시간 쉬거나, 15시간 켜고 10시간 꺼도 됩니다. 물도 돌려주세요. 마시거나 씻을 물이 없습니다.]

'기후 재앙' 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극한 기후에 시달리고 있는 지구촌 상황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 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엘사' 접근한 플로리다…아파트 붕괴 구조 상황은?

    그렇습니다. 열대성 폭풍 엘사가 쿠바를 지나 지금부터 7시간 정도 지나면 플로리다 서부지역에 상륙을 하고 미국 동부 대서양 연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마는 쿠바에서는 이제 18만이 대피를 한 데 이어서 플로리다에서도 지금 굉장히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제 붕괴사고가 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서프사이드는 플로리다의 동부에 있기 때문에 다행히 그 지역을 지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영향을 받아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 현재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바다를 다시 건너면서 이 폭풍이 세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열대성 폭풍'도 지구 온난화로 더 자주 발생?

    그렇습니다. 지금 보면 지구온난화로 몇 십년마다 열대성 폭풍보다 한 단계 위인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8%씩 증가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를 과학자들이 분석을 해보니까 기온이 1도씩 올라갈 때마다 공기 중의 수증기 양이 7%가 늘어서 이 열대성저기압인 이런 폭풍이 허리케인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시속 120km 이상으로 가는 굉장히 강력한 폭풍이 되는데요. 허리케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세계 곳곳 '살인적 폭염'…지구 온난화 영향인가?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북미 대륙 서부와 그리고 이제 중동지역 이런 지역에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지금 폭염 현상은 제트기류의 약화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제트기류는 지표면에서 한 8~11km 정도 상공에 있는, 거기서 부는 바람인데요. 겨울에는 시속 130km, 여름에는 시속 65km의 빠른 속도로 이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이 제트기류가 불면서 찬공기와 더운공기를 섞어서 지구 온도의 평행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기류가 약해지면서 유럽과 동아시아 그리고 북미 대륙의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래 머물러서 지금 태양열로 뜨거워진 공기가 지면에 갇히는 열돔현상 이런 현상이 일어나서 좀 약간 위의 차가운 공기와 섞여서 어느 정도 우리가 이제 생활하기 알맞은 온도가 되어야 되는데 지금 양쪽으로 완전히 막히는 바람에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이 때문에 온도가 수십 도까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지역은 원래 한 50도까지 여름에 나타나기는 하는데 이렇게 연속으로 나타나기는 참 어려운 일이고 북미대륙은 에어컨도 잘 없는 지역이거든요, 시원해서. 거기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참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희귀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화석연료를 계속 태운다면, 금세기 말에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온도가 섭씨 4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인류는 지금보다 더 자주, 더 극한 기후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적응하지 못한 많은 종들이 멸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극한 기후들은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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