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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화이자 백신 70만회분 '스와프'…수도권 먼저 접종

입력 2021-07-06 11:30 수정 2021-07-06 16:06

팔레스타인·영국 돌아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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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영국 돌아 한국으로

"Israel, South Korea strike COVID vaccine exchange deal (이스라엘-한국과 백신 교환 계약 체결)"

현지 시각으로어제저녁 올라온 '예루살렘포스트'의 온라인 머리기사 제목입니다. 이스라엘이 한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70만 회분의 백신을 즉시 이전하고, 올해 9월이나 10월경 동일한 물량을 되받아오는 내용의 계약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가 처음 맺은 '스와프 계약'입니다.

우리 보건당국은 아직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기자단에 보낸 짧은 입장문에서 "현재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와 백신 교환(스와프) 협의 중에 있다"고만 짧게 밝혔습니다. 오후 정례 브리핑 때 설명하겠다고만 했습니다.

율리 에델스테인 전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이 JTBC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승창 촬영기자)율리 에델스테인 전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이 JTBC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승창 촬영기자)

화이자 허가로 협상 타결

JTBC가 지난 4월, 이스라엘 현지에 파견돼 취재를 했을 때도 취재팀은 당시 보건장관이던 율리 에델스테인 전 장관에게 백신 스와프 관련 질문을 했습니다. 당시엔 화이자가 아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화이자 백신으로만 접종하기로 하면서 1000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공중에 뜬 상태였습니다.

에델스테인 장관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전화가 많이 오고 있지만 백신으로 협상을 할 수 없습니다"라면서 "계약상 제3국으로 백신을 넘기면 안 됩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제약사와 협의가 안 됐다는 겁니다.

이번엔 사정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한국과의 스와프 협상에 화이자 측의 승낙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는 "화이자 CEO 인 알버트불라에게 큰 도움을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율리 에델스테인 전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이 JTBC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승창 촬영기자)율리 에델스테인 전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이 JTBC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승창 촬영기자)

이스라엘이 이달 말까지 처분해야 할 화이자 백신은 100만 회분 가량입니다. 당초 이 백신은 팔레스타인에 넘겨줄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계약이 파기되면서 새 주인 찾기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현지 언론인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은 영국과 100만 회분의 스와프 협상을 시도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실패했고 2개국과 추가 협상에 나선다"고 보도했습니다. 체코와 한국이 거론됐고 최종 행선지는 우리나라로 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현지 교민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이승창 촬영기자)이스라엘 현지 교민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이승창 촬영기자)

한국 오는 화이자, 어린이집 교사 등 접종


정부는 받아온 화이자 백신을 7월 안에 바로 접종해야합니다. 기존 7월 접종계획에 밝혔던 접종 대상 중 일부를 선별해 앞당겨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일단 받은 백신의 절반을 수도권 방역 안정화를 위해 서울 경기 지역에 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지자체에서 대민 접촉이 많은 인원을 추려 접종 방침입니다. 이 명단은 추후 결정될 예정입니다.

접종이 앞당겨지는 그룸이 또 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저학년 교사 등입니다. 약 38만명 정도 되는데 당초 6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정이었는데, 7월말로 미뤄졌다가 이번 계약으로 오는 13일 앞당겨 접종이 이뤄질 계획입니다.

상반기, 목표를 300만명 초과 달성하며 백신 접종 속도전을 보여줬지만, 3분기는 백신 물량 부족으로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8월부터 제 속도를 낼 준비를 하고 있던 정부 입장에선 가뭄의 단비 같은 계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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