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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울리는 '대선 테마주'…작전세력 실체 추적

입력 2021-07-05 20:30 수정 2021-07-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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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 추적보도 훅에선 '대선 테마주'의 실체를 파헤쳐 봤습니다. 유력 대선주자와 관계가 있다고 소문을 내서, 개인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테마주'가 이번에도 역시나 말썽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테마주 테마방과 관련 자산운용사를 한 달 넘게 추적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단체채팅으로 주식 정보를 불러 준다는 '카톡 리딩방'입니다.

가입한 투자자만 천 명 이상.

특히 유력 대선 테마주를 찍어준단 광고가 '개미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겁니다.

취재진도 한 달 넘게 잠복해 지켜봤습니다.

운영자가 종목을 찍어주자 '개미들'이 움직입니다.

해당 주식을 매수하고 그 가격을 보고하는 겁니다.

사실상의 '작전'.

어떤 대선주자와 어떤 관계가 있는 주식인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작전'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겁니다.

또 다른 카톡방에선 그나마 특정 주자와 어떤 종목이 어떻게 관련됐는지 정보가 공유됩니다.

하지만 정보들로 돈을 벌었다는 글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수익이 날 때까진 무조건 버텨야 한다며 서로에게 최면만 겁니다.

최근 경제신문엔 대선 테마주를 다룬다는 자산운용사가 조각광고를 실었습니다.

사무실에 찾아가 상담을 받아 봤습니다.

앉자마자 유력 대선주자와 친분부터 과시합니다.

[테마주 자산운용사 : 저기 OOO 위원장님이라고, 윤석열 (전) 총장 지금 계속 같이 행보하는데… 저기는 이재명 지사님이 작은아버지. 우리 경주 이씨거든, 그건 뭐 어쩔 수 없고.]

친한 걸 넘어 아예 선거전략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도 주장합니다.

[테마주 자산운용사 :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시키지 않고 있고…]

이후 제시하는 조건은 파격적, 사실상 불법 다단계 영업까지 유도합니다.

[테마주 자산운용사 : 한창 벌 때 5000억(원)이에요, 5000억.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해줄게요. (어떤 방법이요?) 본인들 아는 사람들한테 정보를 줘.]

버젓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김원용/변호사 : 풍문을 유포해서 금융상품의 수요나 공급 상황이나 가격에 대해서 타인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행위를 하게 되면 목적과 관련 없이 처벌될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윤석열·이재명 두 주자 캠프에 해당 인사에 대해 문의했지만 전혀 알지 못한단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인턴기자 : 김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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