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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테마주 꼽히는 기업…하나같이 "1도 관련 없다"

입력 2021-07-05 20:34 수정 2021-07-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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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주요 테마주'로 거론되는 회사들의 입장도 하나하나 들어봤습니다. "대선주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럴 때마다 결국 손해 보는 건, 개인 투자자들입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유력 대선주자 테마주로 꼽히는 기업은 30개가 넘습니다.

회사 대표나 임원이 대선주자와 고향이 같다거나, 먼 친척 또는 동기·동창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외이사가 모 대선주자와 사법연수원 동기라고 알려진 A기업에 관련성을 물었습니다.

[A기업 관계자 : 동기는 맞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이상은 아니라고. 아무런 친분 관계가 없다고…]

당시 사법연수원 한 기수는 무려 297명이었습니다.

회장이 모 대선주자와 종친이라 주목받고 있는 B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B기업 관계자 : 언급되는 것처럼 그런 특별한 관계가 있으신 건 아니고요. (따로 만나신 적도 없는 거죠?)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유력 대선주자 고향에 대규모 부동산을 갖고 있다고 해서 뜬 C기업.

C기업도 황당해하긴 똑같습니다.

[C기업 관계자 : OO에 대규모로 저희가 부동산 갖고 있지 않고요. 갑자기 (주가가) 올라서 (알아보니) 그런 얘기 들린다고 하는데 전혀 관련 없습니다.]

그래도 주가가 올랐으니 기업 입장에선 좋을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정작 기업들에겐 불확실성이 더 큰 걱정거립니다.

[D기업 관계자 : (주가) 고점에 (매입해) 갖고 있는 분들이, 그분들이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회사에 대한 감정이나 이런 게 좋진 않을 거니까…]

실제로 '대선 테마주'로 뜬 주가가 계속 유지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2012년 대선 때도 2017년 대선 때도 대표적인 대선주자 관련주로 크게 올랐던 회사의 주가는, 대선 이후 1년 만에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눈물을 흘린 건 잘못된 정보에 현혹됐던 개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장기적으로 (대선) 테마주 성과가 좋았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설사 CEO가 (대통령 당선인과) 동창이라고 하더라도 기업 경영에 어떤 도움이 되겠어요.]

금융감독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런 피해가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단속을 이어 간다는 입장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주식투자) 리딩방을 운영하고 있으면, 일제점검이나 암행점검을 통해 잡아내고 있습니다.]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인턴기자 : 정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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