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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전함 통째로 사라졌다"…보름 만에 전국 31곳 사찰 턴 일당

입력 2021-07-05 16:36 수정 2021-07-05 17:10

도난 신고는 단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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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신고는 단 1건

도난 당한 불전함. 〈사진=진주경찰서〉도난 당한 불전함. 〈사진=진주경찰서〉
지난달 22일 오전 2시 45분쯤 경남 진주시의 한 사찰 대웅전에 남성 2명이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불공을 드리는 듯하다 불전함을 통째로 갖고 나왔습니다.

밖에서 망을 보던 또 다른 남성 1명과 함께 재빨리 차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불전함에는 현금 400만원이 있었습니다. 불전함은 이 사찰과 오랜 역사를 함께한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경남 통영에서 또 다른 사찰을 털기 위해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30대 2명을 검거했습니다. 이어 충남 서산에서도 공범 1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하루 최대 11곳의 사찰을 방문했습니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불교 신자도 아닌데 렌터카를 타고 다니며 사찰을 찾아갔습니다.

규모가 큰 사찰은 안 갔습니다. 주로 관리나 감시가 허술한 작은 사찰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새벽은 물론 대낮에도 불공을 드리는 척 들어가 불전함 속 현금을 훔치거나 아예 불전함을 통째로 가져갔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이 확인한 것만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경남 22곳과 경북 5곳, 강원 2곳 등 31곳에서 1,800만원 가량을 훔쳤습니다.
도난 당한 불전함도난 당한 불전함

이들의 범행 목록에 있는 사찰만 50곳이 넘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한 사찰은 1곳뿐입니다. 불전함에서 돈만 꺼내 가져갔을 경우 피해를 입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3명을 구속하고 범행목록에 있는 사찰을 직접 찾아가 피해가 있는지 등 여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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