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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억 원 블록버스터 '싱크홀'에 영화계·IPTV 등 한마음으로 흥행 염원

입력 2021-07-05 13:46 수정 2021-07-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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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차승원·김혜준·김성균·이광수. 쇼박스 제공. 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차승원·김혜준·김성균·이광수. 쇼박스 제공.


총제작비 145억 원을 들인 블록버스터 '싱크홀'이 긴 기다림 끝에 관객과 만난다.

영화 '싱크홀'이 5일 오전 열린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예비 관객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지난 2019년 12월 촬영을 완료한 후 1년 7개월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개봉 시기를 미뤄오다 8월 11일 어렵게 세상 빛을 본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스위스 최대 영화제인 제74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피아짜 그란데(Piazza Grande)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 '타워'로 흥행에 성공한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싱크홀에 고립된 긴박한 상황 속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차승원과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이 출연한다.

"재난 영화? '싱크홀'은 케미 영화"
제작진과 출연진의 끈끈한 팀워크도 블록버스터급이다. 시나리오를 받은 지 하루 만에 출연을 결정한 차승원부터 당당한 매력으로 김지훈 감독을 사로잡은 김혜준까지 한마음한 뜻으로 '싱크홀'에 임했다.
 
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차승원. 쇼박스 제공. 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차승원. 쇼박스 제공.

생계형 '쓰리잡'의 프로 '참견러'인 401호 주민 만수로 분한 차승원은 "김성균, 이광수, 김혜윤 등 많은 배우가 역할에 맞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욕심났다. 유독 이 팀은 끈끈한 전우애와 애정이 있다"면서 "우리는 케미 영화"라고 '싱크홀'을 정의했다.
 
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광수. 쇼박스 제공. 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광수. 쇼박스 제공.

상사의 집들이에 왔다가 운도 없이 싱크홀에 떨어진 김 대리로 변신한 이광수는 "재난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신선했다.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말하며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열정과 의욕이 넘치는 3개월 차 인턴사원 은주 역의 김혜준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처음엔 걱정도 했다. 그러나 함께하는 촬영도 많았고, 호흡도 정말 잘 맞았다. 선배들이 귀여워해 줘서 굉장히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균. 쇼박스 제공. 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균. 쇼박스 제공.

마지막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11년 만에 자가 취득에 성공한 현실 가장 501호 동원을 연기하는 김성균은 "떨림과 기대가 제일 크다. 개봉을 많이 기다렸다"고 했다.

매번 촬영 전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모여 단체 체조를 하며 팀워크를 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지훈 감독은 "(서로의) 손을 잡고 눈을 보고 싶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몸을 릴렉스하고 마음과 마음을 열어보고 싶었다. 의외로 이광수가 가장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145억 원의 비밀
'싱크홀'은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 영화 가운데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제작비 약 25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다.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좋은 만듦새를 기대할 만하다. 일단 많은 돈을 들여 실제 마을로 착각할 정도로 리얼한 세트장을 건설, 관객을 긴박한 재난의 세상으로 초대한다.

"배우와 연출에게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 무리해서라도 세트에 비용을 많이 들였다"는 김지훈 감독은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사건이지만,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제 같아야 한다. 실제 공간에서 발을 딛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공간을 확장했다. 상황과 공간을 일치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배우들은 몰입해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돈이 아깝지 않은 세트장의 덕을 톡톡히 봤다.
 
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혜준. 쇼박스 제공. 영화 '싱크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혜준. 쇼박스 제공.

김혜준은 "세트에 들어와 있다는 걸 몰랐다. 문을 연 순간부터 그 동네 자체가 다 세트였다는 걸 알게 돼 깜짝 놀랐다. 세트가 아니라 그냥 마을이었다"고 전했고, 김성균은 "'내가 이런 데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트 디테일을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첫 촬영 때에는 온전한 모습의 집 세트에서 촬영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싱크홀 상황 뒤의 세트로 변했다. 얼마 전까지 멀쩡했던 집인데 확 변했더라"며 촬영 당시 느꼈던 놀라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차승원은 "공간이 주는 믿음 덕분에 경험해 본 것처럼 연기할 수 있었다. 세트가 얼마나 사실적으로 구현됐는지가 중요했는데, 마을 하나를 다 구현한 세트부터 지하 500m 세트까지 전부 리얼했다"라고 말했다.

영화계가 한마음으로
 
영화 '싱크홀' 포스터. 영화 '싱크홀' 포스터.

145억 원을 들인 '싱크홀'의 손익분기점은 약 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228만 관객을 동원한 것을 고려한다면, '싱크홀'의 손익분기점은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수치다. 이 때문에 2년 가까이 개봉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모가디슈'와 함께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 등의 파격적 지원을 받아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한국상영관협회(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한국IPTV방송협회(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홈초이스(케이블TV VOD)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재 하에 지원책을 마련한 것. 극장업계는 이들 영화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고, 유료방송업계는 기존 분배율을 넘어선 매출의 80%를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했다. 영화계의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모아 '싱크홀'의 흥행을 기원하고 있는 셈이다.

차승원은 "코로나19 시국이 2년째 계속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드실 텐데, 여러모로 '싱크홀'이란 영화가 지친 마음에 조금이라도 활력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김지훈 감독은 "어려운 시기다. 문화계가 많이 침체돼 있다. '싱크홀'이 관객 여러분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며 고통을 잠깐 잊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라며 "관객분들이 없는 영화는 존재할 수 없다. 더 멋있게 모시겠다. 좋은 결과로 한국 영화가 다시 전성기를 맞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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