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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빌바오' 기대감에…'이건희 미술관' 막판 유치전 치열

입력 2021-07-05 10:34 수정 2021-07-05 10:42

전국 20여 곳 유치 희망…7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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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여 곳 유치 희망…7일 발표

JTBC 뉴스룸 캡처JTBC 뉴스룸 캡처
전국 지자체들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유치 조건을 내거는가 하면 지방자치단체 간 연대전까지 펴고 있는 겁니다.

최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유명 현대 미술품과 문화재 등 2만 3천점을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 이후 미술관 유치 경쟁은 치열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애초 서울시가 5천억원 규모의 송현동 부지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문체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문화 불균형'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발표가 늦춰진 상황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28일 '이건희 미술관'을 북항 재개발지에 건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아예 중동 현 청사를 부지로 제공하겠다며 '이건희 컬렉션 해운대 유치 100만 명 서명운동'에 들어갔습니다. 부산 동구는 부산역사에, 중구는 공영주차장 부지에 유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운대구 등 전국 곳곳 유치 경쟁 치열[사진=부산 해운대구청]해운대구 등 전국 곳곳 유치 경쟁 치열[사진=부산 해운대구청]


경남 진주시와 의령군 등은 뿌리 깊은 삼성가와의 인연을 앞세워 유치 타당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대구시와 경북도 역시 분주합니다.

최근 단체장이 모여 '이건희 미술관'은 대구에, 'K-바이오 랩 허브 구축사업'은 포항에 각각 유치하기로 하고 서로 힘을 모으기로 한 겁니다.

앞서 부산과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지방 유치를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고 부·울·경 국회의원들은 여의도 국회에서 같은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전남 여수시는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아름다운 여수의 해안 경관을 좋아해 자주 방문했고 소라면 일대 섬과 터를 매입한 사실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여수지역 초등학생 500명이 "여수에 이건희 미술관을 세워달라"는 손편지를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광주에선 달빛내륙철도처럼 광주와 대구가 연대한다면 승산이 있다며 광주와 대구가 각각 미술관을 지어 미술품을 교환 전시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 지역의 문화향유권 확보가 가능하고 국립박물관 단지 등과 연계할 수도 있다며 행정수도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JTBC 뉴스룸 캡처JTBC 뉴스룸 캡처
현재 유치 희망 지자체는 전국 20여 곳에 이릅니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은 스페인의 작은 도시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들여오면서 관광산업이 크게 발전한 한국판 빌바오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는 7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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