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지시간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은 미국에서는 이 시각 전국적으로 성대한 불꽃놀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민 1000명을 백악관에 초청한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후 이들과 함께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도 선언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일찍 폭죽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필규 특파원, 예정대로 독립 기념일에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독립을 선언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그럴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이 백악관 노스론 그리고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바이든 대통령이 집무를 하고 있는 웨스트윙입니다.
오늘 행사 참석자들이 이미 이 백악관 경내로 들어와서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저 뒤의 건너편 사우스론 쪽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미국 성인 70%에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히겠다고 공언한 바가 있었죠.
오늘 의료진 등 필수노동자 및 군인 가족 1000명을 초청해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불꽃놀이도 잠시 후에 함께 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도 함께 선언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70% 접종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 같은 예상이 그동안 많았죠. 실제 결과는 어땠습니까?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4일 오전 현재 18세 이상 미국 성인 가운데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비율은 67%였습니다.
그러니까 목표에는 못 미쳤던 건데 이와 관련한 백악관의 입장은 이랬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지난 2일) : 지금 데이터를 보고 있는데, 27세 이상 성인의 70%가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습니다. 이는 굉장한 진보이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입니다. 대통령 리더십을 반영한 것입니다.]
백신 덕분에 코로나19로 인한 중증환자 수나 사망자 수가 상당히 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고 또 일부 주의 접종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너무 떨어지면서 전문가 사이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분명 또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얘기를 한 것처럼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에서 가장 큰 행사가 열리는 것이어서 안전에 대한 우려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 그런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독립기념일 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대통령 석상이 있는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에서 한 번, 또 그리고 이곳 백악관에서 또 한 번, 시민 수천 명을 모아서 불꽃놀이 행사를 했습니다.
당시 바이든 선거 캠프에서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을 했는데요.
지금 백악관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행사는 백신을 정상화된, 백신으로 정상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접종을 더 장려하기 위한 거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흘 연휴 동안 전국에서 봇물 터지듯이 축제가 열리고 있고요.
또 역대 가장 많은 수가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백악관의 바람대로 더 많이 접종에 나서게 될지 아니면 일부 전문가의 경고대로 변이가 오히려 퍼지는 계기가 될 것인지 독립기념일이 바이든 정부에는 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