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은 또 대선후보 경선의 심사위원 격인 '면접관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경선기획단이 '조국흑서'의 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넣자 친문 후보들과 강성 당원들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김 대표와 인터뷰하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 송영길 대표의 사퇴와 경선기획단의 해체를 촉구하는 글이 계속 이어집니다.
당이 '조국흑서'의 저자 중 한 명인 김경율 회계사를 경선 면접관으로 선정했던 것 때문에 강성 당원들이 항의를 하는 겁니다.
어제(1일) 오후 논란이 되자 당 지도부는 김 회계사를 면접관에서 빼고 오늘도 사과했습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민주당답게 대통령 후보를 뽑고 민주당다운 정체성을 지키면서 민주당 후보를 뽑도록 경선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하지만 친문 후보들이 앞장선 항의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정세균 전 총리는 김 회계사를 데려오려 했던 경선기획단의 총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기획단이)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제대로 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도 지지자들의 격한 반응을 전하며 지도부를 공격했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당이) 자기 중심을 못 잡고 있고 자학을 하고 있다. 궤변 같은 논리에 그 민주당의 혼을 뺏기고 있다. (당원들이) 이런 반응들을 많이…]
앞서 당내 비주류인 이재명 지사는 김 회계사 섭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낙연 후보 캠프는 당 지도부와 함께 이 지사까지 비판했습니다.
[박광온/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 : 이재명 후보님께도 묻고 싶습니다. 김경율 회계사의 그동안의 언동이 정녕 국민의 시각이라고 여기고 계시는 겁니까?]
당초 김 회계사를 면접관 명단에 넣은 건 흥행과 차별화를 위한 시도였단 게 기획단 내부의 설명.
하지만 시도는 해보지도 못한 채 경선 시기 논쟁 때 미봉됐던 갈등에 다시 불만 붙인 셈이 됐습니다.
강훈식 경선기획단장은 "논란을 살피지 못한 건 제 불찰"이라면서도 "쓴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