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권 대선판 흔들 메기?…대권 도전장 던진 윤희숙

입력 2021-07-02 17:4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야권 대선 상황도 좀 알아볼까요? 국민의힘 대권 레이스에 초선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경제통으로 꼽히는 윤희숙 의원이 주인공인데요. 문재인 정부를 거세게 비판하며 규제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런 윤 의원의 출마를 비꼬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는데,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내용 정리하겠습니다.

[기자]

뉴페이스의 등장은 기존 멤버들에게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죠. 특히 경쟁자끼리 모인 집단이면 적어도 새로온 사람보다 뒤쳐지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생길 텐데요. 뉴페이스의 등장으로 기존 멤버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메기 효과'라고 합니다. 정어리들이 천적인 메기를 보면 더 활발히 움직인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하는군요.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에 '메기'가 등장했습니다. 메기라고 하니까 이 분을 떠올리실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최문순 강원지사의 부캐인 '최메기' 아니죠, 맞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국민의힘 초선인 윤희숙 의원입니다. 그럼 바로 윤 의원에게 '줌 인'하겠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 저는 20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치경력 1년 만으로 대통령처럼 중차대한 자리를 책임질 수 있겠냐. 우려가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곳에 와서 본 정치판에서 정치가 없었습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기술만 있었을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윤 의원, 오늘(2일) 대권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초선 의원 가운데는 처음입니다. 초선의 패기일까요. 출마 선언에서 현 정부·여당에 대한 거침 없는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 앙상한 이념으로 국민 삶을 망가트리는 탈레반들로부터 권력을 되찾아오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진보의 탈을 쓰고 기득권 노조의 편만 들면서 개혁을 막아서는 그런 수구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윤 의원은 경제학자 출신인 만큼 '경제'와 '개혁'이란 키워드를 강조했습니다. 출마 선언문의 형태소 분석을 해봤는데요. 두 단어 모두 8번씩 언급했습니다. 등장 횟수로 따지면 '정치'와 '국민'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특히 "일자리와 희망을 만드는 길은 투자하고 싶고 혁신하기 좋은 경제를 만드는 것뿐"이라고 했는데요. 규제 개혁을 내세웠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 그러나 모든 개혁은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고 귀족노조와의 싸움입니다. 그러나 뼈를 깎는 개혁을 말하지 않고 장밋빛 얘기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기만입니다.]

윤 의원의 등판으로 이제 야권 대선 경선판은 사상 유례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됐습니다. 거물급부터 초선까지 14명의 대권주자가 각축전을 벌이게 된 건데요.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에는 윤 의원에 더해 하태경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요. 김태호·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예고했습니다. 장외주자로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그리고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거론되고 있죠.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더하면 모두 14명에 달합니다.

그럼 대체 윤 의원이 누구길래 기존의 쟁쟁한 주자들을 긴장시킬 메기라고 했을까요? 간단히 약력만 살펴보면요.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 등을 거친 경제통입니다. 지난해 7월 본회의에서 여당이 '임대차3법' 처리를 강행했을 때죠. 이때 한 반대 연설이 화제가 되면서 유명세를 얻었죠.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7월 30일) : 저는 임차인입니다.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저에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가정보원법 전부 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나섰는데요. 12시간 47분을 발언하며 기존 최장 발언 시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활약도 활약이지만 사실 야권에서는 '이재명 저격수'로 이름이 더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 주장의 논거로 인용한 부분이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한 게 대표적이죠.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4일) : 유 의원은 이 지사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을 한 바네르지-뒤플로 교수 부부가 기본소득에 찬성했다는 주장도 잘못 인용했다고 했는데요.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같은 주장을 폈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이재명 지사님, 알면서 치는 사기입니까? 책은 읽어보셨나요?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십시오. 존경받는 개발경제학자 바네르지-뒤플로 교수는 선진국의 기본소득에 대해 이재명 지사와 정 반대 입장입니다.]

윤 의원은 오늘 출마 선언에서도 다시 한번 이 지사를 직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 지금 여권의 선두 주자인 후보는 가난하든 부자든 모두에게 돈을 똑같이 뿌려서 경제를 성장시키겠다 말하고 있습니다.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를 말아먹고도 얼마나 국민이 우스웠으면 이런 짓을 반복합니까.]

기존 주자들 가운데 윤 의원을 우습게 본 사람도 있긴 합니다. 오늘 줌 인의 카메오인데요. 홍준표 의원입니다. 윤 의원은 메기가 아니라 망둥이라고 쏘아 붙인 건데요. 앞서 홍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지난달 24일 당 의원들 단체 채팅방에 초대됐다고 합니다. 이후 채팅방에 윤 의원이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란 기사가 올라오자 이런 톡을 남겼다는데요.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주제도 모르고 나선다고 비판할 때 쓰는 속담입니다. 최근 여당의 어느 분은 이 속담을 잘못 썼다가 국문과 출신 조 멘토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지요.

[JTBC '정치부회의' 통쏘는 정치 (지난달 29일) : 첨삭 정청래 선생으로 통하죠? 윤 전 총장의 국어 실력을 한땀한땀 문제삼으며, 깊은 가르침을 줬던 정 의원. 이번엔 본인이 속담을 잘못 썼습니다.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가 아니라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 혹은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가 옳은 표현입니다. 뜀뛰기 능력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실텐데요. 숭어 > 망둥이 > 꼴뚜기 순이죠.]

물론 홍 의원은 올바른 표현을 쓰긴 했지만요. 동료 의원들에게 추궁을 당했습니다. 김웅 의원이 "누가 숭어고 누가 망둥이인가"라고 따졌다고 하는데요. 홍 의원은 메시지를 삭제하고 단체 채팅방에서 퇴장해버렸다고 합니다. 김 의원은 "후배가 출마한다는데 격려해주지는 못할 망정"이라고 직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윤희숙 의원도 망둥이 해프닝에 대해 입장을 내놨는데요.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 그런데 그 망둥이가 뛰니까 숭어도 뛴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모든 후보, 아직 안 나왔지만 앞으로 나올 후보, 또 범야권의 후보들 모두가 다 숭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망둥이가 어디 있겠어요.]

모두가 숭어라며 원팀 정신을 앞세웠군요. 논란은 이렇게 정리되는 듯싶었지만 애석하게도 홍 의원, 이준석 대표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그런 언급은 적절치 않다. 아마 제가 전당대회 처음 나왔을 때 뭐 광 팔러 나왔냐부터 저는 망둥어 취급도 못 받았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의미가 있지도 않고 그리고 도전에 대한 과소평가는 어느 상황에서도 없어야 된다.]

사실 옐로카드 두 번이면 퇴장이긴 하지만요. 홍 의원, 다행히 선발 출전 엔트리엔 이름을 안 올렸죠. 아직 벤치에서 몸을 풀고 있지만 이제 출전하게 되면 심판 휘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야권 대선판 흔들 메기?…대권 도전장 던진 윤희숙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