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측 "사임 배경 파악 중"…법조계 "재판 매끄럽지 못할 것"
수백억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는 무소속 이상직(전북 전주을·구속) 의원의 변호인이 사임했다.
이 의원 변호는 다른 사선변호인이 아닌 국선변호인이 맡을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일 전주지법 등에 따르면 전날 이 의원 소송대리인이 법원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의원의 변호인으로 국선변호인이 선정됐다.
사임서를 낸 변호사는 "변호인 사임서를 제출한 것은 맞다"면서도 "자세한 이유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간 일각에서 제기돼 왔던 이 의원과 변호인단 사이 '불화설'에 대해서도 "그런 이유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 측은 "사선변호인 사임 소식을 방금 들었다"며 "보좌진과 상의한 내용은 아니어서 내막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날 오후로 예정된 재판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새로 선임된 국선변호인이 이 의원 접견조차 하지 못해 제대로 된 변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어제 사선 변호인이 사임한 탓에 재판부가 공판 진행을 위해 국선변호인을 지정한 것 같다"며 "국선변호인이 사건기록을 볼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에 재판이 매끄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5∼2018년 수백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을 이스타홀딩스 등 계열사에 저가 매도하는 수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이 밝힌 이 의원과 그 일가의 횡령·배임 금액은 555억원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