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장검사와 기자들에게 금품을 준 의혹의 당사자 김 모 회장, 오늘(1일) 뉴스룸은 새로운 추적 결과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김 회장은 '오징어 사업'에 투자하라며 116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가장 돈을 많이 빼앗긴 피해자는 80여억 원을 투자한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입니다. 사립대학 교수들도 수억 원을 뜯겼습니다. JTBC 취재결과, 이 사기 사건의 중심에 또 다른 기자 출신의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 회장은 2016년 1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교도소 감방 동기로 전직 기자, S씨를 만납니다.
S씨는 20대 총선에서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습니다.
김 회장은 교도소에서 재력가 행세를 하며 S씨와 친분을 쌓습니다.
김 회장은 출소한 뒤 2018년 4월 S 씨를 찾아갑니다.
이 자리에서 "어선 수십 대, 천억 원대 땅, 슈퍼카, 풀빌라 등을 과시하며, "오징어 사업에 투자하면 3~4배로 뻥튀기 해주겠다"고 투자를 권유합니다.
S씨는 이 말을 믿고 17억8천여만 원을 투자합니다.
2019년 5월 김무성 전 대표의 친형도 S씨 소개로 오징어 투자에 참여합니다.
투자금만 86억4900여만 원.
투자자들 중 가장 큰 액수입니다.
서울 유명사립대 교수 2명도 S씨 소개로 수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이들이 김 회장에게 투자한 돈은 모두 합쳐 116억2400여만 원.
하지만 김 회장은 오징어사업을 전혀 진행하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김 회장이 구속된 현재까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을 조금이라도 되찾으려 김무성 전 의원의 형을 비롯한 피해자들이 김 회장의 업체 주소지로 찾아왔지만 그 자리엔 보시는 것처럼 일반 가정집밖에 없었습니다.
이 집도 이미 오래 전 빚 때문에 가압류가 걸려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 (김무성 전 의원 친형이) 여기가 OOOO인 줄 알고 와서 보니까, 뒤로 나자빠지겠지. 손을 덜덜덜 떨더만. 나이가 70 넘은 사람이…]
김 회장은 사기로 뜯어낸 116억여 원을 수십 대의 슈퍼카를 빌리는 데 썼습니다.
또 명품 구입, 유흥비로 탕진하며 명망가들과 인맥을 쌓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