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오늘(1일) 브리핑 < 사랑의 스튜디오 > 입니다.
혹시 이 프로그램, 기억하시나요?
아신다면 적어도 80년대생? 일반인 남녀 8명이 나와 자신을 뽐내고, 마지막에 '사랑의 작대기'로 상대방을 선택하는 예능이었죠.
이때 두 사람이 서로 작대기를 주고받으면 커플이 됩니다.
갑자기 왜 라떼는 말이야, 같은 얘길 하냐고요?
오늘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소위 '사랑의 작대기'가 등장했습니다.
상대 후보를 지목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진 건데요, 9명이니까 최대 4커플이 나올 수 있겠죠.
한 명 한 명 보겠습니다.
기호 1번 추미애 후보의 선택은요? 양승조 후보입니다.
그렇다면 양 후보는? 아쉽게도 이낙연 후보를 택했네요.
이 후보 작대기가 양 후보로 가면, 커플이 탄생하는데요.
이 후보의 선택은요? 추미애 후보였습니다.
이거 어쩌죠. 이 세 분의 작대기,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네요.
그럼 이낙연 후보, 왜 추 후보를 택했을까요?
[이낙연/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요즘 윤석열 전 총장 하시는 걸 보니까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으로 만났을 때 많이 애태우셨겠구나…]
현재 야권의 선두인 윤석열 때리기 작전으로 보이네요.
자 다음, 기호 2번 이광재 후보의 선택 궁금한데요. 정세균 후보네요.
그렇다면 정 후보의 선택은요? 한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선택은 예상이 됐죠.
소위 '민주당 적통'을 내걸고 이미 단일화를 예고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도 꿀이 뚝뚝 떨어지네요.
[이광재/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저희 둘은 힘을 합치기로 했는데요. 홍준표 선배님이 아 누가 제일 어려워요? 정세균 선배가 제일 어렵다. 그리고 이광재는 후배라서 어렵다. 안정감이 있으니까.]
계속해서 진행해보겠습니다.
기호 3번 이재명 후보, 현재 선두를 달리는 만큼 다른 후보들의 견제도 많이 받고 있죠.
선택은요? 박용진 후보로 향했습니다.
그렇다면 박 후보, 두 번째 커플이 나왔습니다.
소감 들어볼까요.
[이재명/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민주당 이번 경선후보들 중에서 가장 젊으시죠? (여야를 통틀어서 가장 젊습니다.)]
[박용진/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이재명 후보님과 서로 양자구도로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들썩하게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소위 당내에선 '비주류'로 꼽히죠.
경선 흥행 측면에서도 이런 전략, 나쁠 것 없겠죠?
이제 두 사람 남았는데요.
최문순, 김두관 후보, 서로 주고 받으면 한 커플이 더 나올 수 있는데요.
김두관 후보의 선택, 최 후보로 향했습니다.
왠지 느낌이 좋은데요?
최문순 후보의 최종 선택, 광고 큐는 아니고 김두관 후보 얘기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김두관/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우리 최문순 지사하고 저하고는 간당간당한 후보죠?]
동정심 때문인가요? 예비후보 9명 가운 3명은 컷오프되죠.
두 사람, 아무래도 후순위에 있다는 걸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을텐데, 이걸 예능으로 소화하네요.
아무튼 최문순 후보의 선택이 중요해졌는데요.
과연 세 커플이 나올 수 있을까요? 최 후보의 선택은?
이게 무슨 일이죠? 최 후보의 작대기, 나머지 8명 모두에게로 향했는데요.
아 이건 규칙에 어긋나는 건데, 물량 공세를 펼칩니다.
[최문순/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이재명 후보님은 사이다 감자로 모시겠습니다. 스마일 감자로 모시겠습니다. 햇감자십니다. 햇감자. 저는 불량감자입니다.]
이렇게 강원도 특산품을 홍보하네요.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첫 만남! 이렇게 사랑의 스튜디오처럼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는데,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른 뒤에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참고로, 다음주 월요일 저희 JTBC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이 열립니다.
이곳 JTBC 스튜디오가 '사랑의 스튜디오'가 될지 '전쟁의 스튜디오'가 될지 많은 시청 부탁드리면서, 제가 진행하냐고요? 보시면 압니다.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