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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출신 승리, '성매매 알선 등 혐의' 징역 5년 구형

입력 2021-07-01 18:24 수정 2021-07-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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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출신 승리. 사진=JTBC 엔터뉴스팀빅뱅 출신 승리. 사진=JTBC 엔터뉴스팀

군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하자 군 복무 중인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31)가 눈물을 흘렸다.

1일 오전 경기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재판장 대령 황민제)에서는 성매매 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폭행교사 공동정범 등 9개 혐의로 기소된 승리에 대한 25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재판부의 계속된 의혹 제기에 승리는 이틀 연속 피고인 신문만 17시간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외한 8개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재차 고수했지만 군 검사는 "범행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은 것은 피고인임에도 관련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그릇된 성인식과 태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5년에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결국 승리는 최종 변론을 하면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하겠다.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과 전 소속사 관계자, 나로 인해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가족들에 죄송하다"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양형 이유에 대해 군 검찰은 "범행은 수년에 걸쳐 지속해서 이뤄졌고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우리나라 여성을 이용해 성 접대를 하고 도박으로 친분을 유지했다. 몽키뮤지엄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2년간 불법 유흥업소를 운영했다. 성매매, 상습적 도박을 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 그릇된 성인식에서 비롯됐다. 범행으로 이익을 얻은 것은 승리다. 그럼에도 관련자들이 한 것이라고 하며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증인신청만 32명"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힌 승리는 경찰 조사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 승리는 "혐의 입증이 되진 않았지만, 마약 검사도 세 차례나 받았다. 공개 공간에서 체모를 채취하는 수치스러움도 겪었다"면서 "그럼에도 내가 참고 조사에 임한 것은 누구보다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히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승리가 제출한 휴대폰은 6개다. 휴대폰 포렌식으로 관련 여성들을 소환해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는지까지도 내사를 했다. 이를 두고 승리는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여러 조사들에 두려움까지 느꼈다"고 전했다.

승리의 법률대리인은 조사 과정에서 "변호사로 여러 사건을 다뤘지만 정말 과거 방식의 조서다. 거칠게 드러난 조서 형식이 굉장히 왜곡돼 있다. 내 재판 중 넘버원"이라면서 "횡령,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특수폭행 혐의를 따져만 봐도 전형적 범죄 유형과는 떨어져 있지 않은가. 너무 이상하지 않나. 여론이 좋지 않아 구속을 시킨다? 그것은 연예인의 몫이다. 법정에선 아니다. 검찰과 수사기관 측에서 구체적 공소사실에 엄격한 증명이 있어야 그에 대해 유죄를 판단하는 형사재판이란 대전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9월 16일 시작해 9개월이 넘도록 이어지는 재판에서 신청된 증인은 32명에 달한다. 카톡방 멤버 정준영, 최종훈도 증인신문을 받았다.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인 유인석은 세 차례 소환에도 불응했다.

재판 중엔 특수폭행 교사 공동정범 혐의도 추가됐다. 군 검찰은 이날 기소 내용을 바꿨다. 직접 승리가 연관됐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승리는 "회사에 알리고 나오지 않았는데 타 대형기획사 직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자 걱정이 됐다. 그게 전부일 뿐 조폭이나 경찰이 온 그 후의 상황은 모른다. 내가 만약 조폭을 불렀다면 A씨가 맞는 것을 봐야 해소되는 것 아니냐, 적어도 A씨가 나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군 검찰은 피고인신문 첫날 이야기를 듣고는 "제3자가 위력을 행사할 사람을 부르는 과정에서 승리가 적극적으로 관여한 정황은 찾을 수 없으나, 묵시적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기소 변경 이유를 전했다.

"'잘 주는 애들'은 오타"
승리는 성매매 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식당에서 일본인 일행과 성매매 여성에 짝을 지어준 것이 아니냐"고 성 접대 의혹을 묻자, 승리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일행들과 연예인들도 있었다. 챙길 사람들이 많았는데 성매매 여성들을 불러 일본인들에게만 짝을 맺게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재판에선 가수 제시카가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사실도 알려졌다.

문제가 된 '잘 주는 애들'이란 문자 내용에 대해선 "자동완성으로 인한 오타"라고 재차 말했다. 승리가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내 성격에 '잘 주는 애들'이란 단어는 평소에 쓰는 단어가 아니다. 수사기관에도 노는 애들의 오타라고 진술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군 판사는 "자동완성은 잘 쓰는 말이 붙는 거로 안다"고 하자 승리는 "'잘 주는'이란 표현이 성적인 것만은 아니다. 여성 팬도 있었던 내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여성들을 대했다면 진작 구속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한다. 해외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문을 잠그고 잠을 잔 것만 기억난다"고 했다. 경찰 조서에는 "친한 동생을 챙겨준다"며 유인석이 여자를 보내준 것으로 돼 있고, 승리도 여자가 오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적혀있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에 대해선 "중국 광고성 문자에 붙은 여성의 나체 사진을 올린 것은 인정한다. 직접 찍은 사진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자투리 시간에 바카라"
승리는 상습도박(22억원가량), 외국환 거래법 위반(100만 달러 상당의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선 일부 받아들였다. 2013년 12월~2017년 8월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등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내역이 있고 재무부 산하의 핀센(Fincen)에서 보내온 100만 달러가 적힌 서류도 있다. 변호인에 따르면 뮤직페스티벌을 좋아한 승리는 매년 약 2억원을 들여 공연을 즐기곤 했다. 시간이 남을 땐 헬기를 타고 다른 지역에도 가고 카지노도 갔다는 설명이다.

승리는 "도박 관련 공소장에 7개 항목이 있는데 일부는 인정한다. 100만 달러도 일본인 일행이 빌려 일본에서 변제한 것"이라고 했다. 군 판사는 "한 번에 500달러를 걸었다는데 국민 정서상 금액이 어때 보이는가"라고 물었고 승리는 "당시엔 내게 적은 금액이고 국민에겐 많아 보일 수 있다"고 답했다.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마찬가지로 부인했다. 승리는 "몽키뮤지엄 개업할 때 벌금 4000만원을 받았고 그 후로 시정 명령을 따랐다. 2년 영업 동안 수시로 단속이 있었고 문제가 없었다는 서류도 있다. 시정 명령을 따르는 과정에서 법률 자문을 받았던 것이지 변호사비를 횡령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버닝썬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역시 승리는 "몰랐다. 마케팅으로 '승리 클럽'이리고 버닝썬을 홍보했지만 사실상 전원산업이 대주주"라고 선을 그었다.

법률대리인은 "승리가 특경법 관련 사건으로 얻은 금액은 단 1원도 없다. 라스베이거스는 관광지이고 1년에 1~2번에 불과하다. 연예인으로서 잘못된 행동이나 상습성에 대해선 따져봐 달라. 특수폭행교사 공동정범 혐의는 정말 무거운 형벌까지 내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승리 혼자 조사를 받으러 갔다. 그만큼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있던 관련 없는 일들이다"고 변호하고 "어리고 철없는 친구간의 대화가 있었던 것이 맞다.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그런 대화들이 형사처벌로 이뤄진다는 것은 법리적으로 전체적으로 잘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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