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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있던 차 키, 몰카였다…초소형 몰카 판매금지 청원 15만 돌파

입력 2021-07-01 18:18 수정 2021-07-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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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트판 캡처〉〈사진=네이트판 캡처〉
친구 아빠로부터 몰카를 이용한 불법 촬영 피해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어제(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친구 아빠한테 ㅁㅋ(몰카) 당했어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지방에 사는 20대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의 아빠 B 씨로부터 몰카를 당했다"며 "평소 수양딸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했던 사이라 전혀 의심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중순쯤 발생했습니다. 당시 A 씨는 친구 집에 있다가 날씨가 더워 샤워하던 중 화장실에 놓인 차 키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본인이 알던 차 키 모양과는 달라 의아했다고 합니다. A 씨는 "분명 부모님 차 키와 똑같이 생겼는데, 로고도 없고 버튼도 3개뿐이었다"며 "버튼을 눌러보니 장난감처럼 딸깍딸깍 눌렸다"라고 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A 씨는 인터넷에 '차 키 몰카'라고 검색했습니다. 그랬더니 해당 차 키와 똑같은 모양의 '초소형 카메라'가 나왔다고 합니다.

A 씨는 "그때의 충격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차 키가 이상하더라도 B 씨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근데 상품 상세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로 차 키를 분리해보니 SD 메모리 카드와 충전 포트가 있었고, SD 카드를 확인해보니 몰래카메라가 맞았다"며 "심지어 몰카가 찍힌 며칠 전 욕조 방향으로 카메라 구도를 확인하는 듯한 영상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차 키 모양 초소형 카메라는 한 판매 사이트에서 43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해당 제품 판매 사이트 캡처〉A 씨가 공개한 차 키 모양 초소형 카메라는 한 판매 사이트에서 43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해당 제품 판매 사이트 캡처〉
A 씨는 "현재 경찰에 신고했고, 자백도 받아낸 상태"라며 "혼자 살아서 외롭고 잠깐 미쳐서 그랬다며 계속 친구 핑계 대면서 한 번만 봐달라는데, 어떻게 딸 있는 아버지가 그딴 짓을 할 수 있는지 아직도 소름 끼쳐서 미쳐버릴 거 같다"고 했습니다.

B 씨는 A 씨에게 매달 용돈으로 30만 원을 주겠다며 회유하기도 했습니다. 또 A 씨에게 자백하면서 범행에 사용된 몰래카메라를 부수려는 등 증거인멸 시도도 했다고 합니다.

 
〈사진=네이트판 캡처〉〈사진=네이트판 캡처〉
A 씨는 압수목록 교부서와 B 씨로부터 받은 문자도 함께 첨부했습니다.

A 씨는 "공익을 위해 이 글을 작성했다"며 "피해자인 내가 왜 숨어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나처럼 몰카를 당했지만, 신고를 못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몰카) 못 찾았으면 더 큰 일 당할 뻔했다", "경악스럽다", "반드시 벌 받아야 한다", "저런 몰카는 대체 왜 법으로 규제를 안 하는 거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초소형 카메라, 판매 금지해달라" 청원 15만 돌파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몰카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초소형 카메라 판매 금지해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청원에는 오늘(1일) 오후까지 15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청원인은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화장실, 숙박시설, 지하철, 집 등 어디서나 불법촬영하는 범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초소형 카메라는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마땅한 규제도 없이 일반인에게 버젓이 팔리고 있다"며 "불법 촬영은 재범률이 매우 높고 악질적인 범죄인 만큼, 초소형 카메라 유통을 규제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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