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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도 OK 했다는데…손흥민은 왜 도쿄올림픽에 못가나?

입력 2021-07-01 17:18 수정 2021-07-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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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출전할 18명의 선수 명단에 손흥민(토트넘)은 없었습니다. 3명까지 가능한 와일드카드로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김민재(베이징 궈안), 권창훈(수원 삼성)이 뽑혔죠.


일부 언론에선 "규정상 올림픽 대회는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기 때문에 토트넘의 허락이 어려웠을 것"이라 해석했지만, 사실 토트넘은 고심 끝에 손흥민을 올림픽에 보내주겠다 허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로파리그 32강을 앞두고 기자회견 하는 손흥민 〈사진=스퍼스TV캡쳐〉유로파리그 32강을 앞두고 기자회견 하는 손흥민 〈사진=스퍼스TV캡쳐〉

토트넘은 오늘에서야 누누 감독 선임을 발표할 만큼 어수선한 상황이었는데도, 올림픽 출전을 원했던 손흥민의 간절함이 결국은 구단의 허락으로 이어졌던 것이죠.

지난 2016 리우올림픽 때 손흥민은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1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아마도,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이때의 아쉬움을 설욕하고 싶었을 겁니다.

2018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와 콤비를 이루며 금메달을 따낸 만큼, 실제 손흥민이 팀에 합류하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죠.

그런데도 김학범 감독이 오랜 고민 끝에 손흥민을 팀에 뽑지 않은 이유는 역설적으로 손흥민을 정말 아끼기 때문이었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7경기 17골을 터뜨렸고, 팀의 공식 경기를 모두 합치면 51경기 22골을 기록했습니다.

시즌을 마치고는 곧바로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 예선 경기도 치렀죠.

이렇게 많이 뛴 손흥민이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다시 올림픽 무대에서 뛰면 무엇보다 부상 위험이 클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학범 감독은 어제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은 의지를 많이 보였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말하자면 어제 발표한 올림픽 대표팀의 명단 뒤에는 한국 축구의 금메달을 위한 손흥민의 노력, 그리고 그런 손흥민을 보호하고 싶은 김 감독의 배려가 있었던 것이죠.

올림픽 대표팀 엔트리는 22명으로 늘어, 김학범 감독은 내일(2일) 오전에 도쿄로 갈 4명의 선수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손흥민은 없지만, 손흥민의 바람대로 올림픽 대표팀이 최고의 성적을 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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