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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정권교체 위해 불사르겠다" 대선 출마 선언

입력 2021-07-01 18:15 수정 2021-09-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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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의해 자행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 한몸 불사르겠다!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한데, 문득 이 분이 떠오릅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 국민의 삶을 온전히 일으켜 세우고 번영의 훈풍이 온 나라에 가득할 때까지 초일류 정상국가로 향하는 저의 여정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정상국가를 만들어 초일류 정상국가를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출판기념회에서 이런 각오를 다지기도 했죠?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어제) : 이전의 황교안은 죽었습니다. 이 한몸 대한민국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확실하게 불사를 것입니다.]

이 한몸 불사르겠다!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한데, 문득 이 분이 떠오릅니다.

[반기문/당시 UN 사무총장 (2016년 12월) :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되면은 저는 제 한 몸을 불살라서라도 제가 노력할 용의가 있다.]

황 전 대표가 내놓은 대선 키워드. '초일류 정상국가'입니다. 과거 당대표 시절부터 강조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황교안/당시 자유한국당 대표(2019년 11월) :  정상으로 가는 길에 핵심은 국민중심입니다. 국민 중심입니다. 국가 주도가 아니라 국민중심이어야 합니다.]

빡빡 깎은 머리가 새삼 눈에 들어오는데요. 황 전 대표가 강조했던 국민 중심! '태극기 부대'로 불린 이른바 '애국시민'이었습니다.

[황교안/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9년 12월) :  저희 자유한국당은 아직 약하지만 국민과 함께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함께 합시다! 자유대한민국 살려냅시다! 부강한 우리나라 만듭시다!]

[이해찬/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9년 12월) : 불법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시위대를 이끌고 그분들을 격려하는 이런 행위를 언제까지 하실 겁니까.]

"이전의 황교안은 죽었다"고 강조했죠?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어제) : 민주화라는 586세대의 놀라운 정치 혁명 이면에는 80년대 시대감각과 무능 바로 이것으로 새로운 진보 기득권만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또 실패입니다. 이제는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능력을 겸비한 제3의 일류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초일류 정상국가를 지향합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정상국가'를 강조하는 대선후보가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홍준표 의원입니다. 공교롭게도 황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가 있던 어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요. 비판의 지점은 같았습니다. 바로 86세대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어제) : 정치를 586 운동권 정권이 자신들만의 정의와 자신들만의 가치 기준으로 대한민국을 지금 끌고 가고 있다.]

'정상국가'에 대한 홍 의원의 생각, 1년 전 인터뷰에 좀 더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2020년 1월 2일) :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광화문 대집회하고 서초동 집회입니다. 어느 진영이 옳다 그르다 하기를 떠나서 해방 직후의 좌익 우익 혼란상을 재현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화두는 국민 통합이라고 봅니다. 다음 대선에 가장 큰 화두는 국민 통합이 될 것이다.]

홍준표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날 쫓아낸 계모다, 계모도 어머니다 아웅다웅한 이유가 있었나 봅니다. 강력부 검사와 공안부 검사의 차이일까요? '정상국가'의 해법은 조금 결이 다른 듯합니다. 홍 의원. 요즘 여야를 불문하고 거친 입담을 쏟아내고 있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25일) : '이거는 흠이 있어서 안 되겠다' 그러면 반품을 하는 거예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어제) : 쌍욕 하는 사람이 막말한다고 이야기하는 거는 더 웃기지요.]
"'이거는 흠이 있어서 안 되겠다' 그러면 반품을 하는 거예요. '야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그건 코미디도 그런 코미디가 없어요.]

이번엔 방송인 김어준씨를 정조준했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나는 서울시장 바뀌면 제일 먼저 김어준 씨가 잘릴 줄 알았는데. 그런데 왜 안 잘리고 지금 계속 방송을 하고 있네요?]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러게 말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국민의힘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되나 봐요. 저도 궁금하네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런데 오 시장이 점잖아졌죠. 내가 잡았으면 제일 먼저 김어준이부터 잘랐을 건데.]

홍 의원이 김어준 씨를 쏘아붙인 이유. 바로 윤석열 전 총장 때문인데요.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역공에 나선 겁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요즘 언론 인터뷰에서 걱정스러운 게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걸 물어 주는 게 아니고 윤석열에 대한 이야기만 자꾸 물으니까. 요즘은 인터뷰하기가 싫어요.]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의원님이 대선 후보가 되려면 윤석열 전 총장부터 이겨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물어보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금 전제로 다 결정을 해 버리면 무슨 경선이 필요하고 본선 투표가 필요합니까? 여론조사로 다 끝내 버리고 그렇게 하고 말지.]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만 화내시고요. 알겠습니다.]

다행히 마무리는 훈훈했습니다.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도 나가겠다, 출연 약속까지 잡았습니다. 홍 의원과 달리, 윤 전 총장에 대한 질문이 반가웠던 분도 있습니다. 바로 유승민 의원입니다. 유 의원은 '0선' 정치인 윤석열에게 오울드하다,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이렇게 보수적인 분이었나? 놀랐다는 겁니다. 대선 도전을 선언하며 유독 '자유'만 강조한 점을 꼬집은 건데요. 새로운 보수는 평등, 공정, 정의, 법치, 인권 등 다양한 헌법의 가치를 실현하는 보수가 돼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우회적으로 견제구를 날렸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지금 우후죽순처럼 나타나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는 대선주자들 역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단편적 눈가림식 공약 한두 개로 국민의 눈을 현혹시키기보다 대한민국 미래 전략과 좌표, 그리고 5년 동안 일관되게 추진할 정권의 목표부터 먼저 국민 앞에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합니다."

'우후죽순', 민주당 9룡을 말하는 건가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것인지, 어떤 전략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국민들이 아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문재인 정권처럼 실패한 정권교체가 아닌, 성공한 정권교체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야권 주자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는데요. '미래 전략'이 가장 약한 건, 가장 최근에 정치권에 뛰어든 윤석열 전 총장이겠죠? 안 대표도 슬슬 몸을 풀기 시작하나 봅니다. 윤 전 총장이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시작된 야권발 '왕좌의 게임'. 누가 대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될까요?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 시작된 듯싶습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영화 '짝패' 속 대사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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