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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많이 맞은 英, 세계 최초 '부스터 샷' 결정…70%인 한국은?

입력 2021-07-01 11:20 수정 2021-07-01 14:26

일일 확진자 2만6000명까지 급증
'델타 변이'가 부스터 샷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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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확진자 2만6000명까지 급증
'델타 변이'가 부스터 샷 앞당겨

영국 맨체스터에 설치된 코로나 검사소 안내 표지판. 〈사진=연합뉴스〉영국 맨체스터에 설치된 코로나 검사소 안내 표지판. 〈사진=연합뉴스〉


지금 전 세계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 사실상 집단면역을 이룬 나라들도 델타 변이 앞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의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숫자는 2만6000명까지 늘었습니다. 지난달 초 3000명대에서 한 달 만에 9개 가까이,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의 국제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 GISAID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의 93%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 성인접종률 80% 영국, 6월 확진자 9배 급증

우려스러운 것은 영국의 백신 접종률이 국민의 65%, 성인만 따지면 80%를 훌쩍 넘은 사람들이 1차 접종을 마쳤고 60%는 2차 접종까지 끝냈다는 겁니다. 하루 6만 명씩 환자가 나오다가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규모를 줄였는데, 델타 변이가 영국의 코로나 시계를 다시 1월로 돌렸습니다.


영국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은 '부스터 샷'이었습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학계,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백신면역합동위원회(JCVI)가 9월부터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고 우선 대상자들을 지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스터 샷은 백신 접종 완료 후 추가 접종을 의미합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대부분의 나라들이 부스터 샷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접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의 면역이 얼마 정도 이어질지, 추가 백신을 맞는다면 효과가 더 높아질지 등에 대한 연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아직 부스터 샷의 구체적인 시기를 내건 나라는 없었습니다.


■ 세계 최초로 '부스터 샷' 카드 꺼내

JCVI는 9월, 1단계 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70세 이상 노인이나 요양원 입원 환자 등을 우선 접종하고 2단계에서는 50세 이상과 16~49세 독감 취약 성인으로 넓힐 계획입니다.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부스터 샷을 접종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델타 변이 확산 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차 접종만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 10명 중 9명은 접종을 안 받았거나 1차만 맞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은 백신 접종률 65%대에서 정체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사실상 맞을 사람은 다 맞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국은 어떤 백신을 국민에게 접종했는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AZ 백신 접종 비율이 60%가량 된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AZ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비해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낮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에도 비슷한 비율을 보입니다. 화이자 백신이 80%대, AZ백신이 60%대입니다. 따라서 영국 정부가 부스터 샷을 통해 AZ 백신 접종자에게도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아직 영국에서 9월 부스터 샷에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AZ 비율 높은 영국, '부스터 샷'으로 교차 접종?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는 AZ백신이나 얀센 백신 접종자들이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을 접종할 때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매슈스네이프박사팀은 8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AZ와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할 경우 AZ만 2회 맞는 것보다 면역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백신 1차 접종률이 30%로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런데 상반기 백신을 맞은 1500만 명 중 70%인 1000만 명이 AZ 백신을 맞았습니다. 방역당국은 하반기 땐 화이자-모더나 백신 위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했습니다. 부스터 샷 접종을 한다면 지난 2월 AZ 백신을 맞은 고령층이 최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 정은경 청장도 "변이 대응과 면역력 증강을 위해 부스터 샷 접종도 고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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