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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진표' 확정…흥행 위해 '부부젤라' 허용?

입력 2021-06-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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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오늘(30일)까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접수합니다. 9명의 대선주자들은 모두 등록을 마친 상태인데요. 사실상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민주당은 경선 흥행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데요. 경선장에서 '부부젤라'를 허용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이 잠시 뒤인 오후 6시에, 대선 후보 등록을 마감합니다. 추첨을 통해 '기호'도 확정한다고 하는데요. 등번호를 달고,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되는 겁니다. 그런데 무려 9명의 주자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관심은 그닥입니다. 이른바 '반이재명' 연대의 시작이란 평가죠?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쏘아올린 '단일화' 이슈를 빼면, 한마디로 조용합니다. 이 단일화 논의도 '옛날 정치'란 지적인데요. 1위 후보만 잡으면 된다? 정치공학만 앞세운 구태라는 겁니다. 더욱이 '적통'이란 단어를 앞세운 건, 거부감만 키웠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지난 28일) :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 국민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의 염원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설마 '업둥이 후보'가 따로 있다는 건 아니겠죠?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결국은 이제 시대정신을 담는 후보가 저는 민주당의 적통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러한 시각에서 저는 민주당원들이 그런 생각과 그런 공유를 하시는 후보가 있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봅니다.]

다른 후보들의 반응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었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 각자 비전을 놓고 어떻게 하면 촛불 혁명을 완수할 수 있을까, 구체적 처방전을 들고 나와서 국민의 공감을 얻어 가는 그래서 그런 제대로 된 개혁과 처방전을 갖고 나온 후보에게 민심이 집중하도록 하는 그런 경선이어야 되는 것이지. 먼저 누구와 합종연횡을 한다 하는 것은 오히려 경선에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단일화 이런 거에는 1도 관심이 없고요.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의 격렬한 변화를 바라고 계시지 계파 간에 합종연횡이라든지 혹은 무슨 정략 이런 것들이 동원되기를 바라진 않으실 것 같아요. 박용진은 그 격렬한 변화 한복판에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겠습니다.]

다만, 이 분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SBS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 어제) :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서 제4기 민주 정부를 세우자 하는 데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라면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선 투표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겠죠? '확실한 2등 전략'으로 방향을 잡은 듯합니다. 2등 자리. 정세균 전 총리도 욕심을 내고 있죠? 단일화 판이 자신이 생각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입장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 단일화가 최우선은 아니고 제가 생각하고 있는 정책과 비전. 이런 부분을 국민들과 잘 소통해서 스스로 지지를 확보하는 노력…]

민주당 지도부. 경선을 어떻게 흥행시킬 거냐. 고민에 빠졌는데요. 경선장에서 '부부젤라'를 허용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귀를 찢는 소음을 만들어서라도, 국민들의 눈길을 한번 사로잡아보겠다는 겁니다. 이왕 만들기로 마음먹은 소음, 정치권의 람보로 통하죠? (나는 람보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벤치마킹해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홍준표 대표님 말씀을 사실 가만히 들어보면 상당히 재미있거든요. 홍준표 대표님이 공격을 한다고 해서 그분(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진 않고요. 여당을 향해서 여권을 향해서 더 심한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분은 난사다. 조준사격이 아니라 난사다.) 총기 난사시죠.]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향해 '난사'를 시작했는데요. 첫 타깃은 이재명 경기지사였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저를 막말 프레임으로 계속 가져가려면 이재명 지사는 막말을 넘어서 쌍욕 하는 사람이야. 쌍욕 하는 사람인데. 쌍욕 하는 사람이 막말한다고 이야기하는 거는 더 웃기지요. 그래서 민주당에서 아마 이재명 지사가 되면 그 프레임을 걸기는 정말로 어려울 것이다.]

정세균 전 총리를 향해선, 안타까움을 내비쳤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그러니까 나이가 이제 70을 바라보고 가고 있으니까. 꼰대 이미지 벗으려면 젊게 살아야 되는데 옷도 젊게 입고 청바지도 입고 뭐. 요즘 참 딱하게 보는 게 정세균 선배 하는 거 쳐다보면서 '야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그건 코미디도 그런 코미디가 없어요.]

홍 의원의 저격.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고 하죠? 민주당 입장에선 감사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홍 의원 만큼은 아니지만, 민주당에도 '이슈 메이커' 자질을 갖춘 분이 있긴 합니다. "꿩 잡는 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입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 '쥴리'라는 이름을 논쟁의 장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혹시 쥴리라는 인물 들어보셨습니까? 추 전 장관님은.) 어 들어봤죠. 네. (이 쥴리라는 인물 이제 관련해서 뭐 의혹이 있습니다만 이거는 어떻게 좀 문제가 될 것 같습니까?) 사실은 뭐, 이런 걸 방송에서 제가 뭐 다 말씀을 드리긴 어렵고요. 일단은 대선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또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되지 않습니까.]

'쥴리'의 나비효과라고 해야할까요? 불똥은 이재명 지사에게도 튀었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 전 총장한테는 엑스파일 이른바 이것도 좀 규명을 해야 될 것 같고요. 보니까 그런데 이재명 지사께는 또 배우 김부선 씨가 악재가 여전히 될 수 있지 않나요?) 아니 근데 악재 얘기를 많이 하는데,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지사가 됐든 윤석열 후보가 됐든 많은 후보들은 일차 검증을 거치게 되는 거거든요.]

민주당은 예비경선 흥행을 위해 TV토론 횟수도 늘리기로 했죠?

[이소영/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대변인 (지난 28일) : TV토론을 기존에 2회 가량으로 계획하던 것을 4회 이상으로 최대한 많은 횟수로 진행을 하기로 했고요. TV토론 외에도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들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후보가 무려 9명이란 점이 부담입니다. 한사람당 5분씩만 이야기해도 45분이죠? 사실상 토론이 끝납니다. 때문에 1대1 토론 배틀을 하자, 후보 1명과 시민 여러명이 토론을 붙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당에서 경선 흥행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이때, 찬물을 끼얹는 후보도 있다고 합니다. 특정 후보가 본인은 아직 대선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다며, 되레 TV토론 횟수를 줄여달라, 역제안을 했다는 겁니다.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분이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경선을 기획하는 입장에선 힘이 좀 빠지겠죠?

[강훈식/더불어민주당 경선기획단장 (지난 28일) :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9월 10일까지 74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지금의 지지율이 낯설어 보일 정도로 역동적인 판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강훈식 단장의 심정. 아마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톡 쏘는 한마디, 이 노래로 마무리합니다.

♬ 너 때문에 - 애프터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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