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상의 이유"…열흘 만에 윤석열 대변인직 사퇴
"이동훈, 국회의원에 회장 행사 관련 부탁도"
[앵커]
현직 부장검사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단 소식 어제(28일) 전해드렸습니다. 저희가 이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이름이 튀어나왔습니다. 얼마 전까지 윤석열 전 총장의 대변인이었던 이동훈 씨입니다. 이 전 대변인이 부장검사에게 금품을 줬다는 김모 회장과 가까운 사이였고 친분을 넘어 국회의원에게 이 업체 대표의 '행사 관련 부탁'까지 해줬단 증언이 나왔습니다.
먼저,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직 부장검사에게 금품을 준 걸로 지목된 김모 회장은 지난해 5월 생활체육 단체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취임식을 다룬 보도를 보면 당시 조선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동훈 전 대변인이 참석한 걸로 나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 전 대변인은 김 회장을 국회의원에게도 소개해 준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북 지역을 지역구로 둔 한 국회의원은 "이 전 대변인이 김 회장이 추진하려는 지역 행사를 도와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이 구속됐다는 걸 알려준 것도 이 전 대변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변인은 지난 20일 윤 전 총장의 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열흘 만에 전격 사퇴했습니다.
당시,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의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 빚어진 마찰 때문이라는 해석만 나왔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사퇴 당시 이 전 대변인이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고 건강 상의 이유라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이 전 대변인에게 김모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부장검사의 금품수수 의혹의 단서를 김무성 전 의원의 형이 사기를 당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 전 의원은 JTBC에 "김 회장은 그냥 아는 사이이고 형이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부장검사 말고도 김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람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점프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