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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장미 말려죽이는 '시들음병' 위협…"약도 없다"

입력 2021-06-29 15:22 수정 2021-06-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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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의 장미공원에 독일산 품종 샨티(Shanty)의 붉은 꽃잎이 활짝 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달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의 장미공원에 독일산 품종 샨티(Shanty)의 붉은 꽃잎이 활짝 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록색이던 장미 잎이 점차 황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고 끝내는 낙엽처럼 변해버립니다. 줄기 끝부분도 갈색이 돼 말라버리고, 어쩌다 절단된 면은 검게 변하기까지 합니다. 수분이 많았던 줄기에선 우윳빛 세균 분출액(우즈)이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멀쩡하던 장미를 사실상 말려 죽이는 '장미 세균성시들음병'입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올여름 장미 세균성시들음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농가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2016년 충남 태안의 장미 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뒤, 작년엔 충남·전북·경북·충북·경기 등 전국 11개 지역 16개 농가로 퍼진 장미 세균성시들음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5월 말에서 여름철에 피해가 큽니다.

장미 세균성시들음병. 〈사진=경기도청〉장미 세균성시들음병. 〈사진=경기도청〉
경기도는 올해 1~3월까지 장미 주산지인 고양·파주의 24개 농가를 사전 조사했는데, 그 결과 8개 농가에서 장미 세균성시들음병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는 고양·파주 등 장미 농가에서는 온도가 올라가는 고온기에 세균성시들음병이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장미 세균성 시들음병엔 약이 없습니다. 기온이 내려가 서늘해지면 눈에 보이는 피해 증상이 감소하는 듯하다가도, 작업 도구 및 뿌리 상처를 통해 금방 전파돼 다시 고온 다습한 환경이 되면 퍼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 병이 발생한 나무는 조기에 제거하고 장미 농가에 외부인의 출입을 억제해야 합니다. 작업 도구를 알코올과 락스로 철저히 소독해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애당초 검증된 묘목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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