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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반페미로 몰지말라, 남성 배제적 페미에 경계할 뿐"

입력 2021-06-29 10:28 수정 2021-06-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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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사회자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사회자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반페미니스트라고 비판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를 겨냥해 반박했습니다.

오늘(29일)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단 한 번도 여성 우월주의를 페미니즘으로 이해한 바 없다"며 "말의 맥락도 무시한 채 저를 반페미니스토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말했습니다.

앞서 강 청년정의당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 전 장관을 언급하며 "당신은 '페미에 반대한다'며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하면 장식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꽃처럼 대접하라는 사상이 아니라 여성을 사람으로 대접하라는 사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페미니즘은 기회 공정을 위한 적극적 조치와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이지 특혜를 달라는 목소리가 아니다"며 "추 전 장관의 발언은 페미니즘에 대한 지독한 곡해고 일각의 표를 쉽게 얻고자 한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여성이 꽃 대접 받는 걸 페미니즘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여성은 특혜가 아니라 차별 없이 공정한 기회를 주장하는 것임을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여성판사와 여성정치인, 워킹맘으로 살아온 나에게 그런 뒤집어씌우기나 왜곡은 통하지 않는다"며 "내가 문제 삼은 건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를 경계하는 것이고 독선적이고 혐오적으로 오해받는 페미 현상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창당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창당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추 전 장관은 페미니즘은 누군가의 독점물이 아니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독점화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여성들 안에서도 페미니즘을 두고 세대와 교육의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존재 한다"며 "페미니즘은 출발부터 기본적으로 포용적인 가치와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 어떤 존재도 배타적 상대로 삼아 적대화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 삼는 건 성차별적, 성분열적 가치와 태도, 관습과 제도"라며 "이를 허물기 위한 노력은 여성만의 임무가 아니고 모두의 책임이고, 그것이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페미니즘의 기본가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여성주의로 번역된 페미니즘에 찬성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여성주의로 번역된 페미니즘은 적지 않은 오해를 가져오고 있는데, 페미니즘은 여성 자체로 국한되지 않는다"며 "이점을 오해해서 남성에 대해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여기에 찬동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걸로 뭔가 무익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고 그럴 까닭도 없으니 논쟁을 더 이어나가지 않겠다"면서 "경제적 불평등, 교육의 몰락, 한반도 전쟁상태의 지속, 생태환경의 파괴와도 같은 보다 압도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면 지금 페미니즘이 고민하고 있는 여러 숙제도 해결될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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