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창원시장의 '반바지 출근'…공무원들 "입어도 되나?" 눈치

입력 2021-06-28 18:16 수정 2021-06-28 18:52

'능률 향상' vs '전시행정' 공방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능률 향상' vs '전시행정' 공방

허성무 창원시장(앞줄 왼쪽 세 번째) 등 창원시청 직원들이 시청 현관에서 여름철 복장 간소화를 홍보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허성무 창원시장(앞줄 왼쪽 세 번째) 등 창원시청 직원들이 시청 현관에서 여름철 복장 간소화를 홍보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오늘(28일) 아침 허성무 창원시장이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습니다. 창원시 공무원들도 오늘부터 반바지를 입고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원시는 2019년부터 한여름에 반바지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허 시장은 "시원하고 자유로운 복장이 공무원들 생각을 자유롭고 유연하게 해 좋은 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기대했습니다. 시행 첫날인 오늘 일부 간부 공무원들도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했습니다. 창원시는 반바지 차림 공무원에게 손 선풍기와 물병 가방 등을 선물하는 방법으로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과 시청 직원들이 28일 반바지 차림으로 걸어서 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과 시청 직원들이 28일 반바지 차림으로 걸어서 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시작된 공무원 반바지 출근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원시의 경우 2018년에 도입했습니다. 2019년에 수원시청 로비에서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까지 열었습니다. 당시 시청 공무원과 직장운동부 소속 선수들이 모델로 나서 다양한 반바지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2019년 7월 8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린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2019년 7월 8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린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

하지만 막상 공무원들은 반바지를 마음 놓고 입지 못한다고 합니다. 특히 민원부서에서 큰 부담입니다. 매일 다수의 민원인을 응대하고 현장에 나가는 경우도 많아 눈치가 보인다는 겁니다. 실제 수원시의 경우 공무원이 반바지를 입었다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부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수원시는 전 직원들에게 반바지를 입거나 권고하는 공문도 더는 발송하지 않습니다.
2019년 7월 8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린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2019년 7월 8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린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

경기도도 마찬가집니다. 한 경기도청 공무원은 올해의 경우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입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많이 입지는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창원시처럼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반바지를 입기 껄끄럽다는 겁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당연히 괜찮다는 의견과 공무원 신뢰 이미지에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반바지 출근은 2012년 서울시가 가장 먼저 허용했습니다. 2004년 일본에서 시작된 이른바 '쿨비즈 복장'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담당 부서 외에는 크게 퍼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반바지 착용을 계속 이어갈지를 놓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