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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학원발 확진' 술집, 방역 걸리고도 문 열었다

입력 2021-06-28 20:25 수정 2021-06-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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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영어학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결과 이 학원 원어민 강사들이 갔던 술집이 이달 초 방역 수칙을 어겨 적발 되고도 2주 넘게 영업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적발이 되고 문을 닫게 하기까지 평균 16일 정도 걸린다는 게 관할 구청의 설명인데, 그러는 사이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겁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항상 써달라고 적혀 있습니다.

춤을 출 수 없다고도 돼 있습니다.

최근 원어민 영어 강사들이 모였다가 집단 감염된 마포구의 한 술집입니다.

이 술집은 지난 4일 방역 수칙 위반으로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마포구 보건소가 문을 닫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건 17일이 지난 뒤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지난 21일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하루 2번씩 환기를 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문을 닫기 이틀 전, 원어민 강사 등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확진됐습니다.

성남, 부천, 고양, 의정부 등 영어학원으로 퍼졌습니다.

다른 손님과 원생 등 지금까지 모두 140명이 감염됐습니다.

[박영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대화가 힘들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고 음주를 하는 이런 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음식 섭취하면서 이러한 대화한다는 것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을 것으로 추정…]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운영 중단 명령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마포구는 '적발 후 행정처분까지 평균 16일 정도가 걸린다'고 해명했습니다.

단, 이틀이라도 먼저 운영을 멈추게 했다면 대규모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단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성동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는 체험학습을 지도했던 원어민 강사를 통해 학생 10명이 감염됐습니다.

구청 측은 이 원어민 강사가 마포구 술집을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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