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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연임 승부수' 건 스가…日 민심은 '무관중 올림픽'

입력 2021-06-28 16:30 수정 2021-06-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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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오늘 하네다 공항 검역소를 방문해 방역 대책을 살폈습니다. 국민여러분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제대로 진두지휘하겠습니다."

2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이 25일 남았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도쿄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의 트윗은 이번 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되는 건 아닌지를 우려하는 일본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 도쿄 유권자 64% “무관중 올림픽 해야”

7월 23일부터 올림픽이 열릴 도쿄올림픽 경기장 모습. 〈사진=연합뉴스〉7월 23일부터 올림픽이 열릴 도쿄올림픽 경기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국민들은 올림픽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사히 신문이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죠. 도쿄 유권자 64%는 "무관중 올림픽을 열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0%는 "관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와 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경기장에 '수용 인원의 50%까지, 최대 1만명'을 기준으로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결정한 상황입니다. 즉, 도쿄 국민의 10명 중 4명은 현재 일본 정부의 '유관중 올림픽'을 반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는데요. 응답자 33%는 "올림픽 추진을 중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답변도 27%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그대로 올해 여름 개최해야 한다"는 38%였습니다.

■ 선거 겨냥한 승부수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사진=연합뉴스〉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사진=연합뉴스〉

국민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도 스가 총리는 '유관중 올림픽' 개최를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21일엔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를 자신이 있다"고 공언까지 했는데요. 이런 스가 총리의 행보 뒤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스가 총리 자신과 여당인 자민당의 '정치적 성과'로 만들고자 하는 거죠. 즉, 도쿄올림픽을 스가 총리 연임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주목해야 할 정치적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 달 4일 열릴 도쿄도 의회 선거인데요. 도쿄도 의회선거는 9월 열릴 중의원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에선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특별고문으로 있는 도민퍼스트회가 제1당을 유지할지, 아니면 스가 총리의 자민당이 1위를 탈환할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야당은 코로나 19 대응이 부실했고, 무리한 도쿄 올림픽 추진을 추진한다며 자민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 정당별로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릅니다. 자민당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 개최'를 주장하고 있고요. 도민퍼스트회는 '무관중 올림픽'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입헌민주당은 '대회 전면 취소'를 주장하고 있지요.

■ 아직까진 자민당 지지율 우세
지금은 자민당이 지지율 우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이 25~27일 도쿄 유권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인데요.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 31.8%, 공명당(연립 여당) 14.1%, 도민퍼스트회 12.1% 순이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높지만, 자민당을 압도할 정당 역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표심 정하지 않은 유권자가 58.4%로, 판세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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