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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선언한 정세균·이광재…'반 이재명' 본격화?

입력 2021-06-28 17:16 수정 2021-06-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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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상황실에선 오늘(28일)부터 본격화되는 민주당 대선 경선 상황을 살펴봅니다.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오늘 단일화 선언을 했는데요. '이재명 대 비 이재명' 구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해동 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고성이 동부하시니" 훈민정음으로 쓴 최초의 책, 용비어천가 1장 첫 대목입니다.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세종대왕 때 지어졌죠. 오늘 주목할 대목은 바로 이 여섯마리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른단 내용인데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에서도 6명의 주자만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됩니다. 지금 거론되는 민주당 대선 주자는 모두 9명이죠. 이중 3명은 떨어진단 겁니다. 이재명, 이낙연, 김두관 세 사람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고,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이광재, 최문순, 양승조, 6사람은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 행보에 나섰는데요. 후보 등록 첫날인 오늘 처음 등록한 사람은 이 사람이었습니다. 컷오프를 꼭 통과해 육룡 중 하나가 되겠다 각오를 밝혔는데요.

[최문순/강원지사 : 여야를 포함해서 처음, 등록을 하는 것이고 이 등록을 함으로써 이제 공식적으로 20대 대선이 시작되는 것이니까 제가 그 영광을 누리고 싶어서 첫 번째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가 여야 유력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등판하는 대선 슈퍼 위크죠. 윤석열 전 총장은 내일, 이재명 지사는 7월 1일 각각 출마를 선언합니다. 다정회 필수 시청 주간이기도 한 데요. 민주당은 본격 경선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오늘부터 사흘 간 후보등록일이고요. 여론조사와 당원조사를 50대 50으로 반영한 예비경선을 통해 7월 11일 본선 후보자 6명을 발표합니다. 본 경선에선 과반 득표를 넘기는 후보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하게 되는데 이번에 새롭게 도입됐습니다. 출발도 하기 전에 흥행이 우려됐던 대선 경선 일정에서 역동성을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 : 흥행의 측면에서 오늘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9월 10일까지 74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74일 뒤면 지금의 지지율이 낯설어 보일 정도로 역동적인 판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유권자는 재미있고, 후보자는 괴롭고, 야권은 무서울 그런 경선을 준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범 여권 주자들 여론조사 결과 볼까요. 이재명 지사가 33.8%로 차이나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50%는 안 되죠. 3위는 추미애 전 장관, 4위는 박용진 의원인데 1위 못지 않게 3위 경쟁이 치열합니다.중·하위권 주자들이 힘을 합쳐 1위에 대항하는, 이른바 '합종연횡' 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인데요. 벌써 오늘, 단일화 선언을 한 주자들이 있었죠.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입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 저희 두 사람은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 운영 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 7월 5일까지 단일화를 이루어 내겠습니다.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민이 승리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두 사람이 강조한 건 민주당의 '정통성', '적통'후보 였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함께 일한 두 사람, '친노' '친문'으로 분류되죠. '비문'인 이재명 지사와는 분명히 선을 그은 셈입니다. 두 사람은 "반 이재명을 위해 모인 건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는데요. 결과적으론 최소한 '비 이재명' 전선이 본격화 된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다른 주자들도, 결국은 단일화 흐름에 동참하게 될거라는 건데요.

[양승조/충남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특정인 1, 2위가 결선투표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1위 후보와 2위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전선이 개편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고…]

[최문순/강원지사 : 저는 뭐 그것이 이제 어느 정도 시간이 진행이 된 후에 진행될 거로 생각을 했는데 조금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경선 연기론을 놓고서도 이재명 대 비 이재명 구도가 불거졌었죠.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놓고서도, 또 개헌론을 놓고서도 주자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갈등의 불씨가 살아있는 셈입니다. 이재명 지사는 단일화에 대해 직접 입장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 지사 측 한 의원은 "다른 주자들이 대안임을 보여주지 않으면 '반 이재명' 연대는 의미가 없다"고 했는데요. 본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이 지사의 숙제, 당내 주류세력과 화합하는 거죠. 대선 경선 이후를 고려해 다른 주자들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판단도 깔렸습니다. 다음 달 1일, '비대면 영상 출정식' 형태로 이뤄질 이 지사의 출마선언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엔 부동산 얘기로 가보겠습니다. 청와대 김기표 반부패비서관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권에 또다시 악재가 되고 있죠. 김 비서관은 이틀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여기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역할을 했다고 하죠. 주말 사이 다양한 당청 간 채널을 활용해서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 건의했다고 합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송영길 대표가 청와대에 우려를 전달을 했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저도 개인적으로 확인한 건 아니지만 언론 보도를 보니까 김영호 비서실장을 통해서 우려를 전달한 걸로 보입니다. 당내에서도 좀 공감대는 있었던 부분이 있던 것 같고요.]

송 대표, 앞서 내로남불 프레임 탈출을 위해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12명에게 탈당 권유 극약 처방을 내렸었죠. 애써 취했던 당의 자정노력이 청와대 때문에 수포로 돌아갈까봐 걱정한 겁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9일) : 국민들이 우리 민주당에 지금까지 보여줬던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권익위가 지목한 12명의 의원들 중엔 여전히 탈당을 거부하고 있는 5명의 의원들이 있죠. 탈당 권유 조치가 내려진 지 오늘로 19일쨉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까지도 포천에서 풀 뽑다 왔습니다. (농지법 위반. 언론에서도 대표적으로 억울한 케이스라고 하는데 문제는 지금 당에서는 탈당 혹은 출당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의원님은 스스로 탈당계를 제출하지는 않으실 것 아닙니까? 그렇죠?) 그렇죠. 제가 왜 나갑니까? (출당 당하실 수도 있겠네요.) 아마 그러기는 어려울 겁니다.]

당내에선 또다시 송 대표에게 결단의 시기가 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일각에선 당헌 당규 상 '비상징계권'을 통한 강제 탈당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하죠. 최대한 설득해보고 안 될 경우, 징계 절차를 밟는단 겁니다. 당 내부에 대한 강력 조치로 동력을 얻은 민주당, 국민의힘 부동산 전수조사를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죠. 탈당을 거부하는 의원들을 언제까지 두고볼 순 없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24일) : 정말 제1야당이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차라리 '전수조사받기 싫다, 결과가 두려워서 못 받겠다' 이렇게 솔직히 말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국민의힘이 남은 자료를 제출하면서, 권익위는 오늘부터 국민의힘 의원들 부동산 전수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미칠 파장도 지켜보도록 하고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단일화가 가져올 영향 역시, 앞으로 류정화의 국회상황실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발제는 민주당 대선 경선 소식으로 정리합니다. < 단일화 선언한 정세균·이광재…'반 이재명' 본격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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