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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하락…'SNS 소통·정치선언' 돌파구?

입력 2021-06-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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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언정치 논란과 대변인 해임, 여기에 'X파일' 의혹까지 불거지며 악재가 겹친 탓이란 평가인데요. 윤 전 총장은 SNS를 이용한 '직접 소통'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내일 있을 '정치선언'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전언정치·X파일' 윤석열 지지율 '뚝'…'SNS 소통·정치선언' 돌파구?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근 이른바 '전언정치'와 'X파일' 문제로 시끄러웠죠? 윤 전 총장의 대응이 좀 미흡했나 봅니다. 오늘 나온 차기대선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5.6%p나 '쭉' 빠졌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는 4%p 차! 오차범위 안으로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윤 전 총장. 이래선 안되겠다 싶었나 봅니다. 공보라인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기존 2명의 대변인 외에 공보담당 인원을 3명 더 늘렸습니다. 'SNS 정치'도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윤 전 총장이 직접 소통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언정치' 논란. 종지부를 찍겠다는 겁니다. 내일 '정치선언'도 예정돼 있죠. 기자들의 파상 질문이 예상되는데요. 윤 전 총장 측에서 호언장담했던 '시원시원'한 답변! 이번에도 제대로 내놓지 못한다면, 지금의 지지율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소종섭/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기자들을 만나게 되고 국민들을 만나면서 많은 문답을 주고받게 될 텐데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국민들이 윤석열이란 인물에 대해서 좀 더 가까이에서 평가를 하는 시기가 7월인 거죠. 국민들이 윤석열이란 인물이 뭐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네 이런 평가를 하게 되면 지지율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될 거고 그런데 어? 이렇게 보니깐 아 이거 아닌 거 같은데 이런 평가가 내려지게 되면은 그때부터 또 대권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른바 'X파일' 관련 질문이 가장 민감할 듯 싶은데요. 국민의힘에선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유승민/전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시면. 하시는 분들은 누구든지 이 시대의 문제를 자기가 어떻게 해결하겠다, 그런 해결 능력과 비전을 보여주고 또 도덕성 검증도 받아야 되기 때문에 마침 내일 이제 출마 선언이겠죠. 내일 이제 직접 국민께 말씀을 드린다니까, 내일 한번 어떤 내용을 말씀하시는지 보고 또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민주당에선 '꽃놀이패'란 분위깁니다. 일단 'X파일'엔 관심이 없다, 선을 그었는데요.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X파일은 관심이 없죠. 그런데 그거는 윤석열 총장을 영입하려는 쪽의 고민인 거지. 저희들은 전혀 관심이 없고 고민은 잘하셨으면 좋겠고. 오히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만 보면 윤석열 총장의 국정 운영 파일은 과연 뭘까?]

내심 야권 내부에서 터진 수류탄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송영길 대표는 "야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 시작됐다"며 싸움을 붙였는데요. 논란을 촉발시킨 장성철 소장,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 측 인사죠? 야권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교체하고, 최재형 감사원장을 후보로 띄우려는 시도로 비춰진다는 겁니다. 과연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지도 관심이죠? 후보군도 쓸쩍 공개했는데요. "박근혜 정부 당시, 황교안과 윤석열 간 갈등이 있었을 때 그 과정에서 작성되지 않았을까"란 추측을 내놨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요?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저는 뭐 그 내용에 대해서는 관심 없습니다. 그것이 뭐든 아마 작성한 사람이 나쁜 의도로 만든 거 아닐까, 이런 생각 합니다. 뭐 이런 행태는 반드시 척결해야 될 그런 구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본인은 'X파일'과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황 전 대표는 검찰과 정치 선배로서 윤 전 총장을 돕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었죠.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행보가 닮았다며, 평행이론까지 등장했습니다. 내일 윤 전 총장이 정치선언을 하기로 결정한 장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인데요. 황 전 대표가 3년 전 정치선언을 한 곳이기도 합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그때 이제 저는 구국의 일념, 또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제 뜻을 그 장소에서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장소였는데 아마 윤석열 총장도 제가 가졌던 것과 비슷한 그런 각오를 가지고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윤 전 총장 측도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었죠. 여기에 윤 전 총장이 선보였던 '애국 코드'와도 맞아떨어집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9일) :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이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제는 '천안함 모자'를 쓰고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던, 현충원 방명록과 맥이 닿아 있는 듯합니다. 여권에선 윤 전 총장의 '애국 행보'에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는데요. 이 역시 황 전 대표(담마진)와 똑 닮았다는 겁니다.

[오신환/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2019년 7월) : 좌안이 0.8, 우안이 0.1 물론 부동시라는 것은 굴절 검사고 굴절도에 대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사실은 부동시로 병역 면제받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2019년 7월) : 네 지금은 뭐. 제가 지금 여기 지금 시력에 0.8, 0.1 이렇게 나와 있고 저게 거의 뭐 40년 전에 저거지만 제가 사실은 저거보다 왼쪽 눈은 훨씬 좋았고 오른쪽 눈은 0.1이 안 됐었습니다. (시력과는 무관하기에) 예 무관합니다. 지금도 제가 시력 검사를 하면 왼쪽이 1.0이 넘습니다.]

윤 전 총장과 황 전 대표의 뚜렷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바로 '호남'에 대한 태도입니다. 황 전 대표가 이끌던 자유한국당.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가짜뉴스의 스피커 역할을 했었죠?

[이종명/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2월) : 이 5·18이 정말 북한군이 개입된 것이었다, 합리적인 사실을 이제 하나하나 확인을 해나가야 됩니다. 5·18 폭동이라고 했는데 10년, 20년 후에 그게 5·18 민주화 운동으로 변질이 됐습니다.]

[김순례/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2월) : 종북 좌파들이 지금 판을 치면서 5·18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황 전 대표, 끝까지 해당 의원들을 제대로 징계하지 않았는데요. 광주의 반응, 싸늘할 수밖에 없었겠죠?

[황교안은 물러가라! 황교안은 물러가라!]

반면, 윤 전 총장은 황 전 대표와는 확실히 결이 다릅니다.

[JTBC '뉴스룸' (지난 25일) : 김종배 전 의원은 어제 윤석열 전 총장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 전 의원은 조선대에 다니다가 5·18을 맞았고, 시민군에서 도청항쟁지도부 총위원장을 맡았다 사형을 선고받았던 인물입니다.]

[김종배/전 의원 (JTBC '뉴스룸' / 지난 25일) : 제가 사형수 생활을 할 때 윤 (전) 총장이 서울(대) 법대 다니면서 전두환에 대한 모의재판에 나와서 검사역으로 사형을 구형할 정도의 의지에 (지지를 결심했습니다.)]

내일 정치선언 이후, 첫 행선지로 광주를 찾을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공안부 검사와 특수부 검사의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 과연 국민의힘 대선행 버스에 올라 탈거냐도 주요 관심이죠? 지금으로선 8월에 떠난다는 국민의힘 버스. 일단은 '미니버스'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당장 국민의힘에 들어갈 생각이었다면, 공보라인을 강화할 필요가 없었겠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선거자금 500억원, 어떻게 해결할거냐. 현실적인 고민을 하라고 압박했는데요. 이 대표보다 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충고를 한 분도 있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고 대통령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간단하게 어느 집단에 확신도 없이 뛰어들어가서 같이 경선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밖에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 내부에 아무 기반이 없어요.]

당원 투표 등을 생각하면, 당에 오랫동안 뿌리를 가진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윤 전 총장이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이야긴데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했던 말과는 결이 많이 다르긴 합니다.

내일 베일을 벗게될 '정치인 윤석열'의 모습. 과연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요? 설마 두루뭉술한 이야기만 재탕하는 건 아니겠죠?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윤 전 총장이 남겼던 사퇴의 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3월 4일) :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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