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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콜로세움' 지하 공간…사상 처음 완전 개방|아침& 세계

입력 2021-06-28 09:23 수정 2021-06-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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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에 하나로 꼽히죠. 콜로세움의 지하 공간이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됐습니다. 지하 공간의 문이 완전히 열린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고대 로마 제국의 최대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 지하 공간이 모두 개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010년쯤 지하 공간의 극히 일부분이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있었지만, 2018년 복원 작업을 이유로 다시 폐쇄됐습니다. 그리고 고고학자와 공학자 등 전문가 81명이 투입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진행됐고, 지난 25일 일반인들에게 완전히 문을 열었습니다. 콜로세움은 영화 '글래디 에이터'에서도 그려진 것처럼 고대 로마 시대에 검투사와 맹수들의 경기가 펼쳐졌던 곳입니다. 지하 공간은 경기 전 검투사와 맹수들이 대기하던 장소로 알려졌습니다. 총면적 1만 5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공간에 여러 개의 검투사 대기소와 맹수 우리 이동 통로가 미로처럼 얽혀있습니다. 복원 작업 관계자들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자유롭게 거닐면서 콜로세움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복원, 비용을 지원한 이탈리아 브랜드 토즈 그룹 회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디에고 델라 발레/토즈 그룹 회장 : 콜로세움과 복원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가 사랑하는 유적으로 다시 주목 받을 것입니다. 로마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 전체를 대표하게 될 것이고, 이 점이 중요합니다.]

토즈 그룹은 앞서 2013년부터 진행한 1단계 콜로세움 외관 정비 작업의 비용도 모두 지원했습니다. 1단계 작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해 콜로세움에서 진행한 공연은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토즈 그룹은 2단계에 해당하는 지하 공간 복원 작업에 이어서 미술관 건립 등으로 구성된 3단계 복원 작업까지 총 25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치면 337억 원 상당의 지원금을 내놨습니다. 마지막 3단계 복원 작업은 2024년쯤 완료될 예정입니다. 토즈 그룹 회장은 이탈리아의 문화재를 지키는 것이 의무이자 명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디에고 델라 발레/토즈 그룹 회장 : 관광객들이 오고 싶어하는 이탈리아로 하루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전 세계가 이탈리아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문화재를 정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누구도 우리를 이길 수 없을 것 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일반 관광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콜로세움 지하 공간과 앞으로 남은 복원 작업들,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 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입니다. 그리고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영화 글래디에이터로도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고요. 콜로세움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고 또 어떤 공간이었는지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그렇습니다. 콜로세움은 기원 80년에 완성이 됐습니다. 그때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폭군 네로 이후에 로마가 혼란에 빠졌는데요. 혼란을 물리친 플라비아누스 왕조 때 지어서 플라비아누스 야외극장으로도 부르는데요. 5만에서 8만 명이 입장할 수 있고 거기는 그야말로 로마 포퓰리즘 정치의 산신이었죠. 빵과 서커스로 대변되는 그런 장소인데요. 대중들에게 빵을 무료로 나눠주고 서커스 공연을 해서 권력에 대한 칭찬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곳이었는데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제 동물 사냥 때로는 처형, 해전을 포함한 전투 재연, 신화극 공연 이런 것들을 통해서 로마 대중들에게 어떤 권력에 대해서 열광을 하게 하는 그런 지역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나중에 로마가 망하고 중세에 들어서는 어떤 종교시설로 이제 혹은 주택시설로 사용됐고요. 거기에 있는 석재를 사람들이 빼서 자기의 집을 장식하고 집을 짓는 데 쓰는 등 그런 일을 벌이면서 갈수록 이제 폐허화돼서 거의 1000년 이상 2000년 가까이 폐허 상태로 계속 있었던 그런 공간입니다. 그렇지만 굉장히 웅장한 로마의 건축술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로마 시대 관광지로 연간 700만 명이 찾아오는 로마 하면 바로 생각나는 그런 곳이죠.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요.

 
  • 지하공간이 완전히 개방된 것은 사상 처음인데 미지의 공간이 공개된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당시 로마의 건축 기술 등에 대한 연구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도 큰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당시 로마는 로마 콘크리트라고 해서 화산재와 석회 등을 섞어서 지금의 콘크리트 못지않게 굉장히 단단한 그런 건축 재료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그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 2000년 가까이 무너지지 않고 저렇게 이제 서 있었던 거고요. 그리고 지하에 보면 굉장히 정교한 그런 통로 그리고 공간들이 마련이 돼 있어서 당시 로마의 건축술이 현재 건축술 못지않았음을 보여줄 수 있는 거고요. 그리고 당시에 이제 공연을 하기 위해서 지하에 있는 동물 우리라든지 검투사 대기실에서 공연장을 올라올 때 엘리베이터 비슷한 사람들이 끌어서 올리는 들어올리는 그런 시설로 만들 정도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앞선 그런 건축 그리고 과학기술 능력이 발휘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하에 있는 검투사 대기소 이런 맹수 우리, 통로 자체가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월드컵경기장,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 크기입니다. 그런 곳이 이번에 공개되는 것이죠.

 
  • 토즈 그룹이 전체기금을 후원하고 있는 것도 주목됩니다. 토즈 이외에도 이탈리아 브랜드들이 문화재 복원 작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일 텐데 혹시 또 다른 배경도 있을까요?

    기업의 어떤 문화에 대한 기여 그리고 역사에 대한 기여를 통해서 기업의 브랜드를 굉장히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그런 효과가 있고요. 이 때문에 로마에 있는 유명한 트레비분수 복원작업에는 펜디가 참여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디젤은 베네치아에 리알토 다리가 있는데 굉장히 복원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그런 관광지인데 거기에 돈을 대고 있고요. 로마의 유명 관광지,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스페인 광장 거기 계단 복구와 정비를 위해 불가리가 돈을 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이제 특유의 문화재에 대한 사랑 그리고 역사에 대한 의무감 이런 게 많은데요. 거기에다가 이탈리아 정부가 고질적으로 재정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때문에 정부가 나서기에는 예산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기업이 우리가 나서서 우리 이름을 우리가 했다는 것만 남겨주면 서로 이제 윈윈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그런 이제 문화에 대한 사랑, 문화와 어떤 공공사업의 기여, 서로 이제 손잡기 이런 것이 아주 유행하고 있습니다.


"로마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콜로세움의 모래에 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나온 대사입니다. 이처럼 고대 로마 시대의 상징이었던 콜로세움은 10년에 걸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통해 멈춰있는 역사가 아닌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3단계까지 모든 복원 작업이 완료된 후 콜로세움은 어떤 새로운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인지 주목됩니다.

(화면 출처 : 'Tod's'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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