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오늘(25일) 대선후보 경선 시기 문제를 최종 정리했습니다. 당헌·당규를 더 이상 손대지 않고 그냥, 오는 9월에 경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여권의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지사의 뜻이 관철된 겁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최고위가 오늘 1시간 반 가까이 비공개회의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을 당초 예정대로 오는 9월에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현행 당헌 규정 원칙에 따라 제20대 대선 경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찬반이 맞섰지만, 결국엔 뜻을 모았단 겁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승적으로 우리 당이 결단을 내리고 분열하지 않고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 그렇게 반대하셨던 의원들도 양해를 해서…]
하지만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상처도 많이 남겼습니다.
비공개회의 막바지엔 고성이 문밖으로 흘러나왔고, 연기를 주장하던 참석자가 자리를 먼저 뜨기도 했습니다.
결론을 내리고도 반대파의 표정은 무거웠습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최고위원들의) 만장일치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결정이 난 뒤 이낙연 전 대표 캠프도 너무 일찍 치르는 통에 경선이 흥행이 안 되면 지도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취지로 반발했지만, 이 전 대표가 결론적으론 수용 입장을 밝혔습니다.
역시 연기를 주장해온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도 아쉽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뜻을 관철시킨 이재명 경기지사 측도 대놓고 반색을 하진 않았습니다.
"어느 한쪽의 승리나 패배로 평가될 수는 없다"면서 당내분열 봉합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경선 연기 여부를 놓고 다투는 동안 이재명계 대 반이재명 전선 사이의 골은 이미 충분히 깊어졌단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준비의 첫 고비를 넘긴 송영길 대표의 지도부는 다음 주 초 예비후보등록을 받고 7월에는 예비경선을 진행하게 됩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