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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대선후보 선출…민주당 '경선 일정' 논란 일단락

입력 2021-06-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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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5일) 국회상황실은 민주당이 대선경선 일정을 확정했단 소식 전합니다. 송영길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양해를 얻어서 원칙대로 9월 경선 일정을 확정했는데요. 당내 분위기를 짚어보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오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는데요. 그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 지도부는 현행 당헌 규정 원칙에 따라 제20대 대선 경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습니다만, 우리 지도부는 하나로 가야 된다는 합의하에 이견이 있는 최고위원들께서도 양해를 해 주셨고, 같이 힘을 하나로 모아서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민주당이 원래대로 대선 180일 전, 9월 10일 전에 대선 후보를 뽑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선 주자들도 의원들도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숫자가 더 많았지만 '원칙'을 택한 겁니다. 송 대표는 "이견이 있었지만 힘을 모아서 다같이 결정했다"고 했는데 90분 넘게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에선 고성이 흘러나왔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토론은 있었지만 최종 결론은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연기하지 않는 결정을 한 겁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포함해서 최고위 멤버는 8명이죠. 이중 강병원, 김영배, 전혜숙 최고위원은 경선 연기를 주장했습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공개 회의 중간에 자리를 뜨기도 했는데요. 이낙연 계로 분류되는 전 최고, 앞서 경선 연기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1일) : 경선 시기 조율이 필요하다는 권리당원 서명자 수가 이틀 만에 2만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당원들의 요구가 절박합니다.]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두쪽으로 갈라진 민주당,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를 두고 송영길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단 얘기가 나왔었죠. 송 대표는 상임고문단 찬스를 썼습니다. 상임고문단 10명 중에 대선 주자로 나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두 사람을 빼고 의견을 구했는데, 대부분이 연기에 반대 했단 겁니다. 특히 규정을 직접 만든 이 사람의 의견을 내세웠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해찬 (전) 대표님 말씀은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알고 미리 특별 당규를 만든 것이다. 논쟁이 없도록, 1년 전에. 그리고 그 당시에는 이재명 후보가 존재가 별로 없었다. 그때는 이낙연 후보님이 거의 대세론이었던 상황이었고 그때 각 후보 캠프에 회담을 거쳐서 만든 안이다. 따라서 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

"원칙대로 안 하면 국민들이 짜증낸다" 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오충일 전 대표만 "양보해서 조정할 수 없느냐"고 했다고 합니다. 경선 일정 논쟁이 일단락된 건데, 대선 기획단은 다음 주 초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7월 예비경선(컷오프)를 거쳐 본 경선(9월 5일)과 결선투표(9월 10일)를 하는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경선 연기 문제, 결국은 명분 싸움이었죠.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선 경선 흥행이 필요하고, 사람들이 모이기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서 좀 벗어났을 때 경선을 치르잔 주장입니다.

[최문순/강원지사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특별방역 기간에 이걸 전국을 돌면서 경선하는 게 흥행도 안 되고 또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다. 그래서 한두 달 정도만 연기하면 마스크를 벗고 큰 행사를 모여서 할 수도 있지 않겠나…]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제대로 성공했죠. 명분이 없다는 반격이 나왔습니다. 경선 연기 논쟁을 벌이면서 '원팀'을 강조했던 민주당 내 갈등구조만 드러났다는 평가인데요. 양쪽의 화합을 이루는 게 앞으로의 숙젭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재명 지사에게 개인적으로 경선 연기 수용을 권고했는데 불신이 심각하더라고 진단했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데 이게 서로…아웃사이더 아니에요, 이재명 지사는? (비주류.) 그러니까. 그리고 또 불신이 깊어요. 서로. (친문과, 주류와.) 아무래도 전 그런 불신이 이거를 수용 못 하는 제일 큰 요인이 아닌가 그렇게 느껴지대요.]

이번엔 국민의힘으로 가볼까요. 대변인을 뽑는 공개 오디션 '나는 국대다' 16강 전 진출자가 어제 확정이 됐죠. '준스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압박 면접자로 나섰습니다. 36살 0선의 이 대표, 토론에서만큼은 누구못지 않은 베테랑이죠. 과거 영어로 토론하는 모습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1차 예선을 통과한 150명 중 16명을 어제 가려냈는데요. 6시간 마라톤 면접이었다고 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정말 어린 분도, 그리고 나이가 많으신 분도 하나같이 자신의 정변을 말씀하시는데 거침이 없다는 게 참 놀라웠습니다. 아무래도 이분들이 논평이나 이런 것도 하겠지만 앞으로 방송사의 패널활동이나 이런 것들도 할 것을 염두에 둬서 저희가 그런 부분을 판단하고 있고요.]

이 토론배틀에는 2003년생 18살 부터 1942년생 79살까지 참여했다고 하죠. 16강에 진출한 사람들 중 최 연장자는 55세 김연주 전 아나운서였습니다. 방송인 임백천씨의 부인이죠. 최연소는 18살 고등학생 김민규 씨였습니다. 20~30대가 11명으로 2/3를 차지했는데요. 압박면접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유리했단 평갑니다. 여기엔 연예프로그램(하트시그널)에 출연했던 장천 변호사와, 오세훈 시장의 유세트럭에 올랐던 취업준비생도 포함됐습니다.

[양준우/당시 취업준비생 (4월 4일 / 화면출처: 유튜브 '오른소리') : 지금 회초리를 들지 않는다면 그건 지난 4년의 행태를 긍정하는 것이 됩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4월 7일에 우리 청년의 선택과 함께해 주십시오. 미래세대의 안목을 믿어주십시오.]

이 대표는 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대표 당선 후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던 이 대표, 봉하마을 방문도 일찌감치 예고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6일) : 제가 또 일정이 되는 상황에 따라서 봉하 마을에 계신 (고) 노무현 대통령과, 또 다른 순국선열들도 기회가 되는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 대표는 부산에서 열린 6.25 7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했는데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방명록에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썼습니다. 권양숙 여사와도 면담을 가졌는데요. 노 전 대통령에게 장학증서를 수여받은 사진을 태블릿에 담아와서 권 여사에게 보여줬고, 권 여사도 그때를 기억했다고 했습니다. 권 여사가 본인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도 했는데요. 이 대표는 정치적 이유로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앞으로 우리 당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폄훼나 아니면 이런 것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 그런 문화를 만들겠다, 라는 말씀을 드렸고요. 혹시라도 선거에 임박하면 그런 분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대표로서 제지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준석 대표, 오늘 저녁에는 황교안 전 대표를 만나 조언을 들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호남에서 봉하까지, 청년세대부터 당 원로들까지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선 연기 논란을 마무리 지은 송영길 대표는 다음 주 월요일, 국민의힘의 텃밭, 대구를 찾을 예정인데요. 역시 동진 확장 전략을 쓰는듯 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당, 9월 대선 경선 결정…봉하마을 방문한 이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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