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12층짜리 아파트 일부가 무너져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1명, 그런데 이 아파트에 사는 1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희정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12층 아파트 한 동이 갑자기 와르르 무너집니다.
폭삭 무너진 건물은 순식간에 먼지구름으로 뒤덮였습니다.
무너진 아파트 바로 옆 건물 실내에도 시멘트 조각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데이비드 셔/앨라배마 출신 여행객 : 푹풍우가 들이닥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먼지가 걷혔을 때 건물의 뒤쪽 절반 또는 3분의 2가 그대로 사라졌어요.]
붕괴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현지시간 목요일 새벽 1시쯤입니다.
마이애미 해변에서 북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들이 너덜너덜 매달려 있고 붕괴된 아파트 내부는 거주공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애런 마일즈/붕괴 건물 옆 동 주민 : 비상 출구로 내려갈 때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떨었고, 로비에는 먼지와 잔해뿐이었어요.]
지난 1981년에 준공된 아파트로 무너진 건물 동에는 136가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레이드 자달라/마이애미-데이드 소방구조대장 : 아파트 북동쪽 복도가 무너지면서 55가구가 파괴됐습니다. 우리는 건물 안에 갇힌 35명의 주민을 구조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는데,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주민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스/피해자 친척 : 내 조카가 아내와 세 명의 어린아이와 이 아파트에 있었어요. 아이들은 두 살, 여섯 살, 아홉 살이에요.]
붕괴 원인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소방당국은 80여 개 팀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