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해빙 녹으면서 자연 소음 늘어
극지연,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 발표
동시베리아해 수중음향 관측 장비|출처: 극지연구소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북극 바닷속 소음이 급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극지연구소 나형술·한동균 박사팀은 지난 2017년 8월, 북극 동시베리아 해에 수중음향 관측 장비를 설치해 1년 동안 바닷속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그 결과, 여름철 북극해 수중소음은 연평균보다 16㏈ 높았는데, 물속에서 3㏈ 오를 때마다 소리의 세기가 2배로 뛰는 것을 고려하면, 평균보다 40배 가까이 소음이 증가한 겁니다.
동시베리아해에서 관측된 탄성파탐사 음향신호와 스펙트로그램|출처: 극지연구소 특히 수중소음은 해빙 면적이 최소가 되는 9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가장 조용했던 6월에 비해 소리의 세기로 변환하면 150배 이상 시끄러운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연구진은 여름철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바람, 풍랑 등 자연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늘었고, 자원탐사나 항로 개척을 위한 인간의 활동까지 더해져 더 많은 소음이 발생되는 걸로 추정했습니다.
동시베리아해 수중음향 관측 위치(붉은색 점). 출처: 극지연구소 현재 여름철 북극 해빙 면적은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9년과 비교하면 60% 미만으로 줄었고 앞으로도 녹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음도 증가할 걸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