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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망학과 안 써도 합격, 등록금 안 내도 등록…고구려대 '학생 부풀리기' 적발

입력 2021-06-23 17:02 수정 2021-06-23 17:14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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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종합감사 결과 공개

위기의 지역대학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교수·대학노조. [사진=연합뉴스]위기의 지역대학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교수·대학노조. [사진=연합뉴스]

A 씨는 전남 나주에 있는 고구려대학교의 수시전형을 응시했습니다. '지원학과'란에 '○과'라고만 썼습니다. 지원학과도 제대로 쓰지 않았는데 최종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고구려대는 2017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A 씨처럼 지원학과를 쓰지도 않은 65명을 합격시켰습니다. 심지어 학교 관계자 등이 215명의 응시생 원서에 지원학과를 임의로 기재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난 내용입니다. 대학이 떨어뜨려야 할 학생을 합격시킨 이유는 '신입생 충원율' 때문입니다. 지역 대학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 대학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신입생 숫자는 약 4만명입니다. 그중 약 75%는 비수도권에 집중됐습니다.

학생 정원을 채우기 어렵다 보니 각종 '꼼수'가 나옵니다. 귀화 학생은 해외고등학교에서 졸업했는지 대학이 확인해야 합니다. 감사 결과, 고구려대는 공증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합격 처리했습니다. 이들도 불합격 대상인데 신입생 충원율에 포함했습니다. 귀화 학생들은 국가장학금도 받았습니다. 40명이 총 2억900만원을 받았습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을 재학생으로 포함한 점도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학교에 다니지 않으려고 했던 학생 295명은 등록금을 전부나 일부를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제적 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243명을 재학생 충원율에 포함했습니다. 교수 등 다른 사람이 학생을 대신해 허위로 수강 신청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허위 재학생' 중 일부는 국가장학금까지 받았습니다.

교육부는 고구려대에 1명을 파면하는 등 중징계를 통보하고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가장학금을 반납하라고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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