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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앱 신호 끊긴 그 곳엔 오물 뒤덮인 딸이…지적장애인 '감금 폭행'한 10대들

입력 2021-06-21 16:08 수정 2021-06-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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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우)〉〈사진=JTBC 캡처(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우)〉
지적장애인을 집단 폭행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21일) 인천 삼산경찰서는 공동폭행과 공동상해 등 혐의로 17살 A 양 등 10대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폭행 현장에 있던 16살 B 군 등 10대 3명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A 양 등은 지난 16일 밤 9시쯤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 3급인 16살 C 양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모텔로 찾아간 C 양 어머니는 옷이 벗겨진 채 오물을 뒤집어쓴 딸을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C 양은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해자 중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C 양이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해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전에도 A 양 등이 C 양을 폭행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A 양 등 2명 외 다른 3명도 추가 조사해 적용 혐의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3명이 알몸 상태인 C 양을 촬영했단 의혹에 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 "물 뿌리지 마" "하지 마"…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는 딸

C 양 어머니는 어제(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을 올렸습니다.

C 양 어머니는 "모텔에서 여자 3명과 남자 2명이 딸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와 샴푸, 바나나, 재떨이, 씹던 껌,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하면서 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딸이 연락되지 않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위치를 확인해보니 부평의 한 모텔 주변이었다"며 "(그 주변에서 딸을) 찾던 중 모텔에서 나오는 세 명의 여자아이들을 보고, 그 중 한명은 몇 번 본적이 있어 모텔 주인에게 아이들 있던 방이 어디냐고 물어 들어가 보니 딸이 욕실에서 옷이 벗겨진 채 오물로 뒤덮인 머리를 씻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딸은 저를 본 순간 '엄마 나 죽는 줄 알았어. 무서웠어'라며 펑펑 울며 안겼다"며 "바닥엔 아이의 빠진 머리카락 뭉치와 샴푸, 린스, 뭉개진 바나나, 재떨이 오물 등 액체들로 어지럽혀있었고, 속옷과 옷도 바닥에 널브러진 채 젖어있었다"고 했습니다. "눈은 앞을 못 볼 정도로 멍이 들고, 귀도 심하게 부풀어 잘 안 들릴 정도였다"며 "온몸 군데군데 멍이 들어있었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은 매일 밤 '물뿌리지 마' '하지 마'라며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TV나 인터넷에서 수없이 봤던 학교 폭력과 집단 폭행이 제 딸에게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어떤 이유에서도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범죄"라며, 가해자들이 강력하게 처벌받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1,529명이 동의했습니다.

현재 사전 동의 100명이 넘어 관리자가 검토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글은 사전 동의자 100명이 넘으면 관리자 검토를 거쳐 전체 공개로 전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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