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어묵은 죄가 없다 > 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예고한 민심투어를 두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과거의 정치 행태"라고 혹평을 가했죠.
손학규, 안철수 같은 기성 정치인들도 다 똑같이 했다며 "국민 짜증만 나게 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자 이걸 들은 윤 전 총장, 대변인을 통해,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시장을 다니며 오뎅을 먹는 게 아니다."
내 민심투어는 기존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사실 정치인들의 민심 청취 이벤트에 '오뎅' 아니고, '어묵'은 단골손님이죠.
보시다시피 지난 대선 때도 후보들 마다 소위 '어묵 먹방' 한 장 정도는 다 남겼습니다.
[음~ 오! 맛있네요~ (부산 오뎅이 맛있습니다)]
[내 배가 고파서 안 되겠네!]
먹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계산은 확실하게 해야죠.
[이렇게 3개, 3개 먹겠습니다~]
[여, 잘 세고 계산해야합니다. 1만원 갖고 안 되겠심더 먹는 거보이~]
이렇게 대선주자들이 재래시장을 찾고, 어묵을 먹는 이유, 서민들에게 익숙한 음식으로 소탈한 이미지를 만들고,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먹방을 할 때도 '자연스러움'이 필수죠.
[이낙연/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월) : 진시황이 생선을 좋아했대. 생선을 먹다 가시가 나오면 요리사를 처결했대]
[황교안/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20년 2월) : 이건 어떻게 해서 먹는 거죠? (간장 발라서 드시면 돼요.)]
그러고보면 선거철마다 우리 '어묵'이 참 많은 일을 하는데요.
하지만 구태의연한 이벤트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윤 전 총장, 돌아다니며 어묵 먹는 민심투어는 아니라고 했는데, 그럼 어떤 민심 듣기로 눈길을 끌지, 새로운 방법을 내놓을지 같이 지켜보겠습니다.
다음 브리핑은 < 너의 이름은? > 입니다.
필리핀의 한 남성이 아버지가 되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친척도 아기의 탄생을 전했는데요.
아기의 이름, 보이시나요.
Hypertext Mark-up Language 맞습니다.
인터넷 웹 문서를 짜기 위해 쓰는 언어, 바로 그 HTML입니다.
현지 언론에도 소개될 만큼 화제가 됐는데요.
그나저나 HTML이 자라서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는데요.
그런데 특이한 가풍 때문에 안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계도를 볼까요.
HTML의 아버지, 마카로니85입니다.
고모는 스파게티88입니다.
스파게티 고모에겐 두 아들이 있는데요.
HTML에겐 사촌이 되겠죠.
치즈 피미엔토와 파르마산 치즈입니다 독특한 이름을 짓는 게 집안 전통이라는 건데요.
가족 사진입니다.
왼쪽부터 마카로니, 스파게티 남매고요.
오른쪽이 치즈 형제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도 특이한 이름을 가진 분들 적지 않죠.
[JTBC '내 이름을 불러줘 - 한명회' (2017) : 제 이름은 모나미구요 불어로 나의 친구, 연인이라는 뜻이에요.]
[JTBC '내 이름을 불러줘 - 한명회' (2017) : 제스민이고요. 평범한 직장인이고 27살입니다. 토종 한국인이에요.]
[JTBC '내 이름을 불러줘 - 한명회' (2017) : 이름은 임금님 본명입니다.]
[JTBC '내 이름을 불러줘 - 한명회' (2017) : 저는 공주에서 분식점이 아닌 제과점을 운영하는 소순대입니다.]
누구도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이름을 지을 순 없습니다.
그만큼 부모도 신중하게 자녀의 이름을 짓죠.
그리고 현재는 이름을 바꾸는 개명도 개인의 행복추구권이라고 보고 폭넓게 허용하고 있죠.
지금 여러분들은 본인의 이름에 만족하시나요?
오늘(18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