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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숙소 성폭행' 피해 여성에 비밀합의금 79억 지급

입력 2021-06-18 09:54 수정 2021-06-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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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뜬 에어비앤비의 나스닥 상장 소식 [UPI=연합뉴스]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뜬 에어비앤비의 나스닥 상장 소식 [UPI=연합뉴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미국 뉴욕의 한 숙소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에게 비밀 합의금으로 700만 달러(약 79억원)를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1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주 출신 여성 A(29)씨는 2016년 친구들과 함께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조금 떨어진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인근 잡화점에서 열쇠를 찾아 체크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체크인 후 A씨는 친구들과 함께 바에서 시간을 보내다 혼자 먼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침입해있던 한 남성이 혼자 돌아온 그녀를 칼로 위협했고, A씨는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A씨와 친구의 연락으로 경찰이 출동했고, 성폭행 용의자는 다시 아파트로 돌아왔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에어비앤비 측은 이런 사실을 알게 되자 즉시 위기관리를 전담하는 팀을 투입했습니다.

이들은 A씨를 위해 호텔에 숙소를 잡고, 호주에서 A씨 모친을 모셔온 뒤 다시 이들이 호주로 돌아가는 비용을 부담했습니다. 치료 및 카운슬링 비용도 에어비앤비가 냈습니다.

2년 뒤 에어비앤비는 A씨에게 700만 달러(약 79억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A씨가 이를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고, 에어비앤비에 법적 책임을 묻거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이에 따라 A씨 사건은 이번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A씨가 받은 700만 달러는 에어비앤비가 지급한 합의금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전해졌습니다.

에어비앤비는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디어를 비즈니스화했는데, 뉴욕 사건 같은 일이 알려지면 사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에어비앤비가 뉴욕 사건처럼 회사 홍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과 관련해 고객에게 매년 5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써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는 고객이 숙소에 가한 손상 등과 관련해 호스트에게 지급한 돈도 포함됐습니다.

가디언은 뉴욕 사건 외에도 미국 여성이 코스타리카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다가 보안요원에게 살해당한 일, 2017년 뉴멕시코 출신 여성이 호스트에게 성폭력을 당한 일이 있었으며, 역시 에어비앤비가 합의금을 지불해 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이런 보도의 구체적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합의했더라도 피해자는 자신의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변인은 "회사와 경영진의 우선 사항은 피해자를 지원하고, 트라우마를 겪는 이를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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