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년 전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해 집행유예를 받았던 한화그룹 김승현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가 승마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나갑니다.
알려진 폭행만 세 차례인데 어떻게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는지 문상혁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시상대 위의 두 선수,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황영식과 은메달 김동선입니다.
이후 리우올림픽엔 김동선이 나갔고, 도쿄올림픽엔 황영식이 한국에 출전권을 선물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1년 밀린 올림픽이 두 선수의 시간표를 바꿔놓았습니다.
말과의 호흡이 중요한 마장마술에서 황영식은 타던 말이 늙어서 바꿔야 했고, 도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국제대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김동선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4년 전 '음주 폭행'에 순찰차 안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집행유예가 끝난 뒤 2년이 지나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데, 그게 올 1월까지였습니다.
이후 김동선은 두 차례 미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나가 국제승마연맹이 인정하는 최소 자격기준을 채웠습니다.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은 승마에서 출전권을 땄다"며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만 6월까지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달 초 올림픽 대표 및 후보군으로 화이자 백신도 접종했고, 대한승마협회는 김동선을 국가대표로 확정해 대한체육회에 통보했습니다.
가벼운 폭행에도 1년 이상 출전정지 징계를 하게 돼 있는 체육회 규정과 달리 협회와 체육회는 4년 전 김동선에게 가장 가벼운 징계인 견책 처분만 내리면서 '재벌 특혜' 논란을 불렀습니다.
2010년 호텔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했고, 집행유예 기간 중엔 변호사들을 폭행해 고발되는 등 알려진 것만 세 차례인데, 김동선의 올림픽 출전은 내일(18일)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확정됩니다.
(화면출처 : 페나코바)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