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썼던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은 원래대로 자연으로 돌려놓을지 말지를 놓고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일단 내린 결론은 스키장은 다시 숲으로 되돌리되, 주민들 요구대로, 곤돌라는 3년 더 놔두기로 했습니다.
남은 갈등은 뭔지, 조승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석현덕/당시 중앙산지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2014년) : 올림픽 경기 후 슬로프는 산림으로 복구하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이후 전면 복원하기로 하고 정선 가리왕산에 알파인 스키장을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올림픽 개최 전 이미 생태복원계획까지도 모두 세워놨습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나자 말을 바꿨습니다.
올림픽 유산으로 스키장을 남겨야 한다고 한 겁니다.
지역 주민이 앞장서 복원에 반대하며 정부에 맞서왔습니다.
[산림청과 환경부는 완전 복원 철회하라!]
갈등이 길어지는 사이, 방치된 스키장에서는 산사태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결국 사회적 합의기구가 만들어졌습니다.
2년 동안 14번의 협의를 거친 끝에 스키장을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최승준/강원 정선군수 : 산림의 소중함, 그리고 가리왕산의 아름다운 것을 국민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지금은 잡초가 무성한 스키장 슬로프는,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올림픽 이전의 숲으로 되돌아갑니다.
하지만 산 정상부까지 연결된 곤돌라는 철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관광시설로 활용하겠다는 지역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인 겁니다.
일단 2024년 말까지 3년 동안 운영합니다.
그 뒤에 곤돌라를 어떻게 할 지는 정부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 앞으로도 산림 정책이나 산림보호구역 관리에 있어서 아주 안 좋은 선례가 될 뿐만 아니라…]
곤돌라 운영이 끝나는 3년 뒤에는 똑같은 갈등이 재연될 우려마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