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광주 붕괴 참사' 현장 공사 관리자 A 씨와 굴삭기 기사 B 씨 〈사진=연합뉴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붕괴 참사' 공사를 맡았던 관계자들이 "피해자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늘(1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현장 공사 관리자 A 씨와 굴삭기 기사 B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습니다.
A 씨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작업 지시도 본인이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B 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온 A 씨는 "피해자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재하도급 사실을 원청에 알렸는지', '무리한 작업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B 씨도 법정을 나오며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작업 지시를 누구한테 받았는지는 "법정에서 진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하청을 받은 한솔기업 현장 책임자입니다. B 씨는 한솔기업이 재하청을 준 백솔건설 대표입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후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일 오후 4시 20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되면서 시내버스를 덮쳤습니다.
이 참사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9명은 목숨을 잃었고, 8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